[100인의 PB]"유럽·미국 주식 투자유망…네슬레 매력적"[2분기 금융시장 전망]③유망한 해외주식시장과 종목은?
송종호 기자공개 2014-04-17 11:34:19
[편집자주]
국내·외 금융시장은 어떻게 흘러갈까. 불확실성으로 가득찬 시장에서 어떤 금융상품에 투자해야 할까. 자산관리시장의 최전선에서 활약하는 100인의 프라이빗뱅커(PB)가 '지키는 투자'의 길을 밝힌다.
이 기사는 2014년 04월 07일 06: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00인의 프라이빗뱅커(PB) 자문단은 신흥시장보다 선진국 주식시장을 투자유망 지역으로 꼽았다. 글로벌 경기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과 금융위기 이후 바닥을 다지고 회복 중이 유럽의 주식시장이 당분간 오름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반면, 신흥국 시장은 불확실성이 높다는 예상이다.머니투데이 더벨은 신개념 웰스매니지먼트(Wealth Management) 정보서비스 'theWM' 창간을 기념으로 지난달 31일부터 4일까지 5일간 국내 금융사 소속 100인의 PB로 이루어진 자문단을 대상으로 올해 2분기 금융시장 전망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100인의 PB 자문단은 국내 자산관리시장을 최일선에서 이끌어가고 있는 프라이빗뱅커(PB)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증권사 43명·은행 40명·보험사 17명으로 구성됐으며, 향후 금융시장 전망, 투자유망한 금융상품, 자산관리시장의 핵심 이슈 등에 대해 현장의 생생한 소리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복수 응답)의 38%가 유럽지역을 가장 유망한 투자지역으로 선택했다. 미국이 30%의 응답을 받아 그 뒤를 이었다. 투자위험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는 러시아(29%)를 첫손에 꼽았고, 브라질(18%)과 일본(17.2%)도 우려 대상으로 지목했다. 중국 역시 16%의 표를 받아 위험 지역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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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들은 올해 유럽과 미국이 완만한 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기대했다. 신흥시장은 미국 양적완화 축소여파를 받을 것으로 봤고, 자금이 쏠리는 선진국 주식에 투자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미국 경제는 가계부채가 감소하고, 가계자산 구조가 눈에 띄게 회복되면서 펀더멘털이 개선되고 있는 점이 투자유망 요인으로 꼽혔다. PB들은 펀더멘털 개선으로 투자에 인색했던 미국 기업들 역시 경기가 회복되면서 지난해에 이어 재투자를 시행할 것으로 봤다. 미국 다우존스지수는 지난해 한 해 27%의 상승률을 기록한 바 있다.
유럽 역시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돌아서는 등 바닥을 치고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주식시장도 강세를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 수행 능력으로 유럽 경제의 회복이 지속될 것이며, 주가의 수준 역시 미국에 비해 더 매력적이라는 견해가 많았다.
투자유망 주식도 주로 미국과 유럽 기업들로 추천했다. HSBC, 바클레이즈, UBS, 크레디트스위스 등 은행주가 많이 응답됐다. 재정위기 이후 지속적인 경영개선노력으로 은행 재정상태가 개선된 점이 은행주에 대한 높은 기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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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필수품을 생산하는 네슬레는 응답자의 32%로 단일종목 가운데 가장 많은 추천을 받았다. 독일 제약 회사 바이엘, 프랑스 정보기술(IT)서비스 전문업체 아토스AG, 생활용품 제조업체 유니레버 등도 고른 응답을 얻었다. 중국 기업들도 눈에 띄었다. 백상백화점, 강사부홀딩스, 인민재산보험, 텐센트 등이 중국 경제변수와 별개로 투자가 유망한 기업으로 응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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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위험 지역으로는 러시아를 응답한 PB가 가장 많았다. 지난달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자국 영토에 편입시키면서 불안정성이 높아진 게 가장 큰 이유로 꼽혔다. 이 영향으로 최근 러시아 증시 RTC지수는 12% 이상 폭락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인 2008년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지난 한해 50%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한 일본 주식시장에 대해서도 경각심이 커졌다. 일본을 투자 유망지역으로 선택한 PB는 4.44%에 불과한 반면, 투자 위험지역으로 꼽은 PB는 17.24%에 달했다. 소비세인상으로 아베노믹스 붕괴가 우려된다는 게 PB들의 의견이었다.
응답PB 가운데 상당수가 "일본은 소비세 인상으로 엔저 현상이 멈출 경우 일본의 재정 부담이 증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일본의 경상수지 흑자는 전년 대비 31.5% 감소한 3조 3061억 엔에 그치며 통계 비교가 가능한 1985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브라질도 투자가 위험한 곳으로 꼽혔다.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중인 브라질 보베스파 지수가 개선될 것으로 보는 PB는 거의 없었다. 지난달엔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브라질의 국가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S&P는 "브라질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신뢰도가 낮으며 재정상태도 좋지 않기 때문에 향후 2년간 경제 성장세가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한 바 있다.
중국도 16.09%의 응답으로 투자위험이 큰 곳으로 나타났다. PB들은 중국 역시 올해 각종 개혁정책들이 실행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으로 봤다. 긴축 통화정책으로 추가적인 조정이 나오는 점 등을 주의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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