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C&C '정철길號', 변신은 계속된다 [SI 리포트]사업재편 후 비IT 매출 비중 확대…엔카닷컴 등 글로벌 사업도 박차
박창현 기자공개 2014-04-21 09:31:00
이 기사는 2014년 04월 17일 14: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 시스템통합(SI) 계열사인 SK C&C가 유쾌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전통적인 IT 서비스 영역의 굴레에서 벗어나 신사업 영역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올해는 엔카닷컴 등 유통 사업 부문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 추진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2011년부터 SK C&C를 이끌어온 정철길 대표이사의 장기적인 비전이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다.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 C&C는 지난해 전통 사업군인 IT서비스 부문의 매출이 줄어든 반면,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비(非)IT 부문 매출은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스템 종합관리와 구축 등 IT 서비스 부문에서 SK C&C는 지난해 1조 4387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도 1조 5445억과 비교해 7% 가량 줄어든 수치다. 매출 규모가 줄어들면서 전체 매출에서 IT 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68.9%에서 62.5%로 6.4% 포인트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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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매출은 줄었지만 보안서비스와 콘텐츠, 유통 등 비IT 부문 매출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보안서비스 부문의 경우 전년 대비 19.4% 증가한 1021억 원의 매출 실적을 달성했다. 콘텐츠 부문의 성장세는 더 극적이었다. 726억 원 수준이었던 매출이 지난해 1163억 원까지 늘었다. 중고차 매매를 담당하는 유통 부문 역시 20% 대 성장률을 기록하며 6444억 원의 실적을 냈다.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보안 서비스 부문이 4.4%(전년도 3.8%), 콘텐츠 부분이 5.1%(3.2%) 유통 부문이 28%(24.1%)의 기여도를 보였다. 세 사업 영역 모두 전년도와 비교해 매출 기여도가 높아졌다.
비IT 부문의 강세는 정철길 대표가 역설해 온 신사업 강화 전략의 결과물이라는 평가다. 지난 2008년 경영지원부문장으로 선임되면서 SK C&C와 인연을 맺은 정 대표는 공공금융사업부문장과 IT서비스사업총괄 임원을 거쳐 지난 2011년부터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다. 정 대표는 취임 첫 해부터 IT 시장 한계 극복을 위한 변화를 강조하며 글로벌 마켓 진출과 수익 구조 구도화 등을 지시했다. 아울러 신성장 사업 진출에 대한 주문도 잊지 않았다.
실제 2011년부터 SK C&C는 대대적인 사업부 및 계열사 재편 작업이 이뤄졌다. 먼저 중고차 매매업체인 엔카네트워크를 인수해 중고차 시장에 뛰어 들었다. 보수적인 사업 성향을 지닌 SI 업체의 중고차 시장 진출은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 결정은 SK C&C의 신사업 추진 의지를 시장에 알리는 신호탄이 됐다. 지난해 초 엔카네트워크를 흡수합병하면서, 현재는 해당 사업을 직접 챙기고 있다.
콘텐츠 부문 역시 지배구조가 크게 바뀌었다. SK C&C는 지난해 정보 보안 자회사 '인포섹'과 애니메이션 콘텐츠 자회사 '인디펜던스'를 합병했다. 인디펜던스가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애니메이션 판권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콘텐츠 기반 보안사업과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복안이었다.
경영 효율성 제고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업 재편 절차가 순조롭게 이뤄지면서 매출 증대라는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SK C&C의 비IT 부문 성장은 그룹 오너인 최태원 회장의 일감 몰아주기 과세 부담을 줄여주는 역할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 회장은 SK C&C 지분 38%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다. SI 업체 특성상 내부거래가 많다 보니 그룹 일감 지원에 대한 부담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실제 SK C&C는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 계열사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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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비IT 부문 성장으로 내부 일감 비중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SK C&C의 계열사 내부 매출 거래액은 전년 대비 8% 감소한 9543억 원이었다. 내부 거래 총액이 감소한데다 외부 매출 비중이 높은 비IT 부문의 성장세까지 더해지면서 내부거래 비율은 전년 대비 5% 포인트 이상 감소한 41.5%에 그쳤다.
더욱이 올해는 호주 1위 온라인 자동차 업체와 합작해 만든 온라인 자동차 유통기업 SK엔카닷컴을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도 꾀하고 있다. SK엔카닷컴은 국내에서 먼저 서비스를 선보이고 향후 중국, 일본 등 해외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해외 공략 성공 시 내부 거래 비율을 더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SK C&C 관계자는 "CEO가 직접 글로벌과 비IT 사업 등 신성장 사업을 챙기고 있다"며 "국내 IT 서비스 부문과 함께 글로벌/ 비IT 사업이 향후 확실한 성장 축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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