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연봉 30% 급감' 롯데하이마트, 무슨일 있나 롯데마트 샵인샵 출점 늘리며 직원 대거 채용..사무직 연봉도 대폭 감소
문병선 기자공개 2014-04-28 09:15:00
이 기사는 2014년 04월 25일 18: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하이마트 임직원의 평균연봉이 1년만에 30% 감소했다. 사무직 남직원의 경우 8200만원대에서 6700만원대로 19% 줄었다. 롯데쇼핑으로 피인수되기 전부터 롯데쇼핑에 대한 반감을 갖고 있던 하이마트 임직원 입장에서는 유쾌한 일이 아니다.지난 1년간 롯데하이마트 내부에선 무슨일이 있었는지 관심이 쏠린다.
25일 롯데하이마트의 지난 수년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 임직원 평균연봉은 작년 3324만원으로 2012년(4716만원) 대비 30% 감소했다.
직원수가 크게 늘어난 게 주요 이유다. 임직원 수는 총 3149명에서 3878명으로 늘었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롯데마트에 샵인샵 형태의 매장을 대거 열거나 입점을 예정하면서 연봉이 적은 판매직원과 계약직 사원을 늘린 것"이라며 "판매직원의 연봉이 적다보니 직원 수는 많아지고 평균연봉은 떨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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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매장 판매와 큰 관련이 없는 사무직 남직원의 경우도 연봉이 대폭 삭감됐다. 2012년 남자 사무직원 568명의 평균연봉은 8281만원이었으나 2013년 695명의 평균연봉은 6722만원이었다. 19% 감소다.
여자 사무직원의 경우도 2012년 134명의 평균연봉은 4337만원이었으나 2013년 222명의 평균연봉은 2800만원으로, 무려 35% 줄었다.
직원을 대폭 늘리긴 했으나 대부분 연봉이 적은 사무직 남녀 직원을 뽑다보니 평균연봉이 대거 내려갔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또 기존 하이마트 출신 일부 임직원들의 경우 연봉을 삭감당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하이마트는 롯데쇼핑에 피인수되기 이전까지 고연봉 직장으로 유명했다. 선종구 전 회장 등 임원들이 먼저 고액 연봉을 챙겨갔다. 하이마트 내부에서는 이런 이유 때문에 롯데그룹으로 피인수되는 걸 반대하는 기류가 많았다.
2007년 하이마트 인수전 당시 롯데쇼핑은 1차 입찰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은 적이 있다. 유력한 인수 후보 중 한 곳이었으나 탈락해 이변이었다. 가장 큰 이유는 하이마트 임직원들의 반대 때문이다.
최근 선종구 전 하이마트 회장의 비리 혐의에 대한 재판에 출석한 한 증인은 롯데쇼핑의 탈락 경위에 대해 "하이마트와 롯데는 기업문화가 달랐다는 점이 주요 이유였다"고 했다. 다른 관계자는 "하이마트 임직원들의 롯데를 향한 거부감이 많았던 게 롯데쇼핑의 탈락 이유였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당시만해도 재계에서 대표적으로 짠 기업으로 유명했고 롯데의 문화를 하이마트 임직원이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M&A시장에 재차 매물로 나온 하이마트는 2012년말 결국 롯데쇼핑에 피인수됐다. 롯데그룹은 이후 PMI(인수 후 통합 작업)를 진행했고 임직원 연봉 체계 등을 정비하며 지금과 같은 연봉 체계를 만들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그룹 출신 인사들이 속속 하이마트로 이동해 오고 있다"며 "롯데 눈치를 보는 기류는 여전하고 회사를 떠나는 직원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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