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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루브리컨츠, 윤활기유 설비투자 중단 울산 UCO 투자 접어...사업 구조조정 속도내나

김익환 기자공개 2014-05-22 08:20:00

이 기사는 2014년 05월 20일 14: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이노베이션 자회사 SK루브리컨츠가 윤활기유 원료인 미전환잔사유(UCO) 설비 투자 계획을 접었다. 윤활유 시황 악화에 따른 사업 구조조정의 하나로 풀이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SK루브리컨츠는 최근 이사회를 통해 울산 공장 부지 내에 건설하려던 UCO 설비 투자를 접기로 결정했다.

SK루브리컨츠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시장 환경도 변화해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며 "향후 기유 시장 회복 추이 등을 고려해 재추진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루브리컨츠는 지난 2012년 UCO 설비 건설에 29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었다. 당시 윤활기유 수요가 크게 증가하자 원료인 UCO를 안정적으로 조달하려는 목적에서다. SK루브리컨츠는 매년 1조 원을 웃도는 규모의 UCO를 매입하고 있고 지난해에도 SK에너지와 현대오일뱅크, 스페인 에너지 업체 렙솔로부터 1조 4347억 원어치의 UCO를 구매했다.

하지만 신흥국 경쟁업체의 설비증설과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부진으로 윤활기유 수급여건이 크게 악화됐다. 2012년 말에는 일본 JX에너지로부터 연간 20만~30만 킬로리터(Kl)의 UCO를 구매하는 약정을 체결하기도 했다. 독자적으로 UCO 설비를 건설해 공급할 유인이 크게 떨어진 셈이다. SK루브리컨츠는 UCO 설비투자 규모를 지난해 2900억 원에서 709억 원으로 줄였고 이번에 투자를 접었다.

SK루브리컨츠 관계자는 "시장 환경 변화에 따른 경제성 재검토로 투자를 보류한 상황이라 UCO와 관련해 설계비 수준의 비용만 지출했다"고 말했다.

이번 투자 중단은 사업 구조조정의 일환이란 평가도 나온다. 이기화 대표이사가 올 1월 신규선임되면서 사업 전반을 점검하고 있다. 신흥국에서 윤활유 증설 투자가 잇따르고 윤활기유 수요 회복세도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이에 따라 SK루브리컨츠도 설비투자에 대한 속도조절에 나선 것이란 평가다.

실제로 렙솔과 스페인에서 진행하는 윤활기유 합작투자(Cartagena LBO)도 투자를 개시한 지난 2011년엔 2400억 원을 투입해 2013년 준공할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시황과 자금조달 여건을 감안해 투자규모를 1885억 원으로 줄였고 준공 시점도 2014년으로 미뤘다. UCO 투자 중단도 비슷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한편 SK루브리컨츠는 윤활기유 생산능력 기준으로 세계 4위이며 그룹 III 윤활기유 시장점유율은 35%에 달한다. 울산 1·2·3 윤활기유 공장에서 하루 4만 8500배럴을 인도네시아 공장에선 9000배럴을 생산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스페인 렙솔과의 합작투자를 통해 하루 1만 3300배럴 규모의 그룹 III 윤활기유를 생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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