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 공모채 복귀 성공할까 [발행사분석]제시 금리 수준이 관건...수익성·차입금 개선 주목
이길용 기자공개 2014-05-23 09:07:37
이 기사는 2014년 05월 21일 10: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전선(A+, 안정적) 이 1년 8개월 만에 공모채 시장에 돌아온다. LS전선은 지난 3월 회사채 시장의 분위기가 얼어붙어 공모채 발행을 포기하고 사모채로 자금을 조달했다. 4월 이후 A급 회사채 분위기가 살아나자 다시 공모채 시장으로 '컴백'한 것으로 보인다.LS전선은 등급 대비 민평금리가 낮아 A급 회사채 중에서 투자 매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업황과 부채비율에 대한 우려도 가시지 않고 있다. 다만 수익성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분할을 통해 차입금 감축에 성공하는 모습이다.
◇ 사모채에서 공모채로 전환...4월 이후 A급 분위기 살아나
LS전선은 내달 17일 3년물 500억 원, 5년물 500억 원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KDB대우증권이 선정됐다. 수요예측은 내달 10일 이뤄질 예정이다.
LS전선의 공모채 시장 복귀는 1년 8개월 만이다. LS전선은 2012년 10월 2000억 원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300억 원만 모집하는 참패를 당했다. 수요예측 트라우마를 겪은 LS전선은 지난해 9월 만기 도래한 700억 원의 회사채와 11월 1억 2000만 달러의 외화표시채권을 현금으로 상환했다.
올해 2월 800억 원과 3월 500억 원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하자 LS전선은 공모채 발행을 검토했다. 하지만 당시 A급 회사채 분위기가 얼어붙어 2월 800억 원은 현금상환하고 3월 500억 원만 사모사채 400억 원을 발행해 차환했다.
4월부터 A급 회사채의 분위기가 살아나자 LS전선은 다시 공모채 발행으로 돌아선 것으로 파악된다. 4월 이후 한화건설을 제외하고는 A급 회사채들이 모두 수요예측에 성공하고 있다. 우량 채권의 공급 감소와 금리메리트 축소는 A급 회사채 수급 개선에 일조했다.
정부의 공공 부채 감축 정책과 주택담보대출 감소 여파로 AAA급의 공사채와 MBS의 1분기 발행 규모가 전년 대비 28%, 70%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AA급 회사채 발행도 전년 대비 20% 가까이 줄었다.
반대로 하반기 금리 상승이 예고되면서 자금 조달이 시급한 A급 기업의 물량이 많아진 데다 한계기업들의 신용등급이 잇따라 BBB급 이하로 조정되면서 상대적으로 A급 회사채가 부각됐다. 업계 관계자는 "우량 채권들의 금리 매력도가 떨어지면서 이렇다 할 투자처를 찾지 못한 기관 투자가들이 A급 회사채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 등급 대비 민평 낮아…매력적인 금리 제시 관건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19일 LS전선의 3년물 개별민평은 3.4%, 5년물은 3.83%를 나타냈다. 자기등급 평균 민평과 비교했을 때 각각 19bp와 15bp 낮은 수준이다. 다만 전선업황과 부채비율에 대한 우려가 있는 가운데 등급 스프레드가 10bp 이상 차이가 나는 것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선의 원료인 전기동 가격의 하락과 원화 강세로 수출 가격이 떨어졌고 국내 부동산 경기가 부진해 전선업황은 몇 년간 부진했다. 지난해 말 해외투자사업부문(SPSX, Cyprus Investment)과 부동산개발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LS I&D를 신설했다.
분할을 통해 LS전선은 부채비율을 2012년 887.6%에서 올해 1분기 572.3%로 낮췄다. 부채비율 감소는 긍정적이지만 여전히 500%를 넘어 우려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는 것이 업계의 판단이다.
LS전선은 과거부터 금리가 낮은 편이어서 이번 복귀 무대에서 시장이 원하는 금리 수준을 제시해야 투자 매력이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LS전선은 전선업계의 독보적인 사업역량을 가지고 있는 회사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업황과 부채비율은 우려스럽지만 매력적인 금리를 제시한다면 만기와 상관없이 투자자들의 수요를 모으는데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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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익성 회복세...분할로 차입금 줄어
LS전선은 2010년 이후 3년간 7조~8조 원 수준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분할로 해외사업부문인 SPSX가 연결 기준에서 제외되면서 매출이 4조 5958억 원으로 급감했다.
2010년 2402억 원에 달했던 영업이익은 2011년 업황 불황으로 515억 원에 그쳤다. 이후 영업이익은 2012년 1110억 원, 지난해 1249억 원을 기록하면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LS전선은 차입금 축소에도 성공했다. 2012년 2조 7806억 원에 달했던 순차입금은 지난해 1조 1492억 원으로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지난해 꾸준히 차입금을 상환했고 분할된 LS I&D에 미상환 회사채 6100억 원을 이관한 것이 차입금 감축에 큰 힘이 됐다. 이로 인해 금융비용은 2012년 1650억 원에서 지난해 1058억 원으로 35.9% 줄었다. 금융비용 부담을 덜면서 LS전선은 올해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노재웅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LS전선은 분할로 SPSX 실적 변화에 따른 연결실적의 변동성 부담을 덜게 됐지만 부동산 매각에 따른 재무융통성도 일부 약화됐다"며 "다만 차입금 감축과 SPSX에 대한 지급보증을 해소해 재무부담은 경감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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