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4년 06월 09일 17: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미니투자의 실적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벤처캐피탈로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선물매매에 치중한 결과로 풀이된다.제미니투자는 지난해(3월 결산) 매출액 49억 5600만 원, 영업손실 14억 4600만 원, 당기순손실 12억 2600만 원을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23.8% 줄었으며, 영업실적 등은 적자전환했다.
제미니투자는 실적악화의 요인에 대해 "매도가능증권 손실 발생 등 투자성과가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제미니투자는 중소기업청에 등록된 벤처캐피탈로 내부 자금이나 벤처조합으로 수익을 발생시킨다. '제미니영상투자조합 1호(이하 제미니1호)', '제미니벤처투자조합8호(이하 제미니8호)' 등 현재 2개 벤처조합을 보유하고 있다.
제미니1호는 2007년 6월에 만들어진 100억 원짜리 조합이다. 오는 24일이 만기인 조합으로 이미 투자는 마친 상황이다. 제미니8호 역시 투자가 끝난 조합으로 총 70억 원짜리 조합이다. 2008년 1월에 설립됐으며 만기는 내년 1월이다.
문제는 제미니투자가 새로운 수익을 낼 수 있는 조합 설립을 수년째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존에 보유 중인 조합에 대한 관리보수 외에 고유계정(내부 자금)으로만 주식투자나 선물매매를 하며 매출을 발생시키고 있다.
선물매매 등으로 나오는 매출 역시 투자손실로 이어져 영업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 반기(2013년 4월~9월)까지 매출액이 35억 9900만 원이었던 제미니투자는 선물옵션거래로 31억 1400만 원의 손실을 봤다. 여기에 고정적으로 발생하는 급여 등 판매비와 관리비(판관비)를 포함하면 영업손실이 나올 수밖에 없다. 이번 실적의 적자전환 원인도 선물매매로 인한 손실 가능성이 크다.
재무적으로도 좋지 않다. 총 자본금이 122억 원이지만 2011 회계년도부터 자본잠식 상황이다. 자본잠식률은 28.16%다. 순손실이 지속돼 자본금을 깎아 먹는 일이 지속된다면 향후 완전 자본잠식도 불가피하다. 이 때문에 감자나 유상증자를 고려해야 한다고 증권업계에서는 내다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벤처캐피탈의 특성상 조합에서 나오는 관리보수가 수익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면서도 "조합을 만들지 못해 더이상 수익을 발생할 수 없을 때 고유계정으로라도 매출과 이익을 발생시켜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제미니투자는 코스닥상장사라 자본시장에서 자금조달이 용이하겠지만, 재무 상태가 좋지 않아 사모로 투자자를 모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미니투자의 최대주주는 손영호 이사로 지분율은 18.44%다. 이외 손 이사의 아들인 손윤모씨가 0.23%, 송종훈 제미니투자 대표가 0.2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제미니투자는 오는 27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에서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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