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캐피탈, 수익지향형 자산성장…건전성 '최악' [캐피탈업종 신용위험 분석]부동산PF·中企여신·개인신용 중심 영업…경기침체, 연체율 상승
황철 기자공개 2014-06-12 09:52:14
이 기사는 2014년 06월 10일 14: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농협캐피탈은 국내 최대 금융그룹인 농협 계열의 든든한 영업·재무적 지원을 바탕으로 자산 규모를 크게 늘려 왔다. 본격적 영업을 개시한 2008년말 이후 5년만에 관리금융자산을 4배 이상 증가시켰다.중고차·기계류 할부, 기업대출·오토론, 주택금융·개인여신 등 다양한 사업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올렸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부동산 PF, 중소기업금융, 개인신용대출 등 고위험 고수익 자산을 중심으로 영업을 확대한 결과, 건전성 지표가 크게 저하됐다.
특히 저신용 고객군 여신 비중이 크게 늘어나 부실자산의 증가가 확연했다. 이 때문에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캐피탈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최근 경기회복 지연으로 자산 부실화 가능성이 더 커지고 있어 당분간 건전성 하락 추세를 막기 힘들 전망. 이에 따른 대손비용 증가 등으로 수익성 저하도 예견되고 있다.
◇ 농협 계열 지원, 시장지위 상승엔 성공했지만…
NH농협캐피탈은 관리금융자산 1조 8571억 원(3월말 기준, 대손 포함)어치를 보유한 중형 여신전문금융사다. 2008년 하반기 본격적인 영업을 개시한 후 불과 3년 만인 2011년 자산 규모 1조 원을 돌파했다.
당시 금융위기 여파로 캐피탈업계 전반적으로 조달 여건이 크게 악화해 영업 정체가 심각했었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오히려 시장 지위 상승의 기회가 됐다. 농협중앙회의 든든한 재무적 지원 하에 영업확대를 위한 자금을 안정적으로 수혈 받을 수 있었다.
사업 초기 주택할부금융과 모기지론에 특화했던 영업구조는 이후 부동산 PF대출, 중소기업 일반담보대출 등 기업금융 중심으로 재편됐다. 이후 부동산 시장이 급격히 침체되자 2010년부터 개인사업자나 가계신용대출, 오토론 등의 영업자산을 크게 늘렸다.
3월말 현재 NH농협캐피탈 관리금융자산 1조 8571억 원 중 기업·가계대출은 1조 3392억 원으로 전체 72%를 차지하고 있다. 기업자금대출이 8251억 원, 가계일반대출이 5141억 원을 나타내고 있다. 나머지는 주택·산업재 등 할부금융 2570억 원, 금융리스 2487억 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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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캐피탈의 자산 확대는 여느 경쟁사 이상의 공격적 성향을 띠고 있었다.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PF와 중소기업이나 개인사업자 대출 등 상대적으로 위험성이 높은 금융자산 중심의 영업이 이어졌다. 개인신용대출 역시 저신용 고객군 여신 비중이 크게 증가했다.
그 결과 고정이하여신비율과 1개월 이상 연체율이 급상승했다. 지난해 말 NH농협캐피탈의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은 각각 4.58%, 3.50%에 달한다. 업계 평균 2.7%, 2,3%를 크게 웃돈다. 중위권 이상 캐피탈사 중 연체율은 최고 수준에 이르고 있다.
◇ 뒤늦은 여신 관리, 효과는 아직..수익성만 둔화
최근 경기회복 지연으로 개인신용·사업자대출이나 중소기업일반대출의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앞으로 자산 부실이 현실화해 대손비용이 증가할 경우 수익성에도 큰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크레딧애널리스트는 "농협 계열과의 영업 시너지와 재무 지원으로 단기적으로 자산 규모와 시장 지위를 끌어올렸지만 신용위험 관점에서는 우려할 부분이 많다"라며 "수익 확대 중심의 공격적 경영의 부작용이 후행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고, 경기 전망 역시 불투명해 단기간 내 건전성 지표의 개선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최근 여신심사 강화 등을 통해 외형성장을 자제하고 있지만 효과가 나타나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당분간 수익성 둔화와 건전성 우려가 공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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