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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 신용등급 하향 불구 주문 넘쳐 [Korean Paper]투자주문, 발행규모 10배 수준…등급 하향 전보다 조달금리 낮아

서세미 기자공개 2014-06-16 09:39:36

이 기사는 2014년 06월 13일 08: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칼텍스가 정부 외평채(외국환평형기금채권)와 외환은행에 이어 글로벌본드 발행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4억 달러 규모 발행에 투자자들이 10배 가까이 몰려들면서 처음 제시했던 것보다 25bp 낮은 금리에 자금을 조달했다.

특히 이번 딜은 국제 신용등급이 한 노치 낮아진 후 GS칼텍스가 처음 조달한 달러화 채권인 만큼 성공적인 결과가 갖는 의미가 남다르다.

◇ 투자주문 10배 가까이 몰려…합리적인 금리 제안

12일 새벽 GS칼텍스가 4억 달러 규모 5년 만기 글로벌본드(RegS/144a)에 대한 가격 책정(Pricing)을 마쳤다. 최종 발행금리는 '미국 국고채 수익률(5T)+135bp'. 처음으로 제시한 이니셜 가이던스보다 25bp 낮춘 금리다.

GS칼텍스는 11일 오전 글로벌본드 발행을 공식적으로 선언(Announce)하고 투자자 모집을 시작했다. 최초 제시금리는 'T+160bp'였다. 지난주 정부의 달러·유로화표시 외평채와 외환은행 글로벌본드가 연이어 흥행을 기록한 후라 한국물에 대한 시장 분위기는 좋았다.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아시아시장에서부터 투자 주문이 빠르게 쌓이기 시작했다. 아시아와 유럽시장을 거쳤을 때는 발행규모의 10배인 40억 달러 어치 수요가 들어왔다. 일반적으로 한국물에 들어오는 투자주문은 발행규모의 4~6배에 그치는 점을 고려했을 때 엄청난 규모다.

GS칼텍스는 충분한 투자수요를 확인한 후 수정 가이던스를 'T+135~140bp'로 제시했다. 더 공격적인 금리를 제시할 수도 있었지만 GS칼텍스는 발행사는 물론 투자자도 만족할 수 있는 가격을 제시하는데 중점을 뒀다.

국제금융시장 관계자는 "주문북 규모만 놓고 보면 좀 더 금리를 낮출 수도 있었겠지만 무리가 가지 않는 수준에서 금리 가이던스를 가져간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 결과 금리 가이던스를 수정한 이후에도 주문을 철회한 투자자들은 제한적이었다. 최종 주문 규모는 38억 달러 수준으로 265개 기관투자자들이 참여했다.

지역별 투자자 비중은 아시아 50%, 미국 39%, 유럽 11%였다. 유형별 비중은 자산운용사 62%, 보험사 19%, 은행 14%, 기타 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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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용등급 하향 악재에도 시장 분위기 잘 타"

GS칼텍스에게 있어 이번 딜이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지난해 10월에 발행한 글로벌본드와 규모와 만기가 동일했지만 신용등급에서 차이가 났기 때문이다.

지난 2월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GS칼텍스의 신용등급을 Baa2로 하향했으며 3월에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GS칼텍스의 신용등급을 BBB-로 떨어트렸다. 차입금 규모가 높은 상황에서 영업환경 악화로 수익성이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됐다.

게다가 연결기준 1분기에는 68억 원 당기순손실을 나타내면서 실적 불확실성을 키웠다. 지난 5월 20일~27일까지 아시아, 유럽, 미국 등 지역에서 진행한 넌딜로드쇼(NDR)에서도 GS칼텍스의 실적 관련 질문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신용도 하락에도 글로벌본드는 지난해 10월보다 오히려 더 좋은 조건으로 발행이 마무리 됐다. 지난해 10월 GS칼텍스가 발행한 5년 만기 글로벌본드의 발행금리는 'T+190bp'로 이번에 발행된 것보다 55bp 높다.

8개월 사이에 한국물 가산금리 스프레드가 축소되기도 했지만 이번 글로벌본드는 GS칼텍스의 유통금리보다도 낮게 발행됐다. 지난 11일 기준 지난해 10월 발행된 GS칼텍스의 글로벌본드 유통금리는 'T+137bp'였다. 또 이번 글로벌본드 발행 직후에는 유통 가산금리가 6bp 추가 축소된 것으로 파악된다.

국제 신용등급 하향이라는 악재에도 GS칼텍스가 성공적으로 글로벌본드 발행을 마무리 할 수 있었던 데는 풍부한 글로벌 채권 수요가 주요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 국제 채권시장 상황이 워낙 좋다"며 "유럽중앙은행(ECB)가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심리가 커진데다가 계속되는 저금리 기조로 인해 한국을 포함한 이머징 국가 채권에 대한 수요가 많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물의 경우 지난주 발행한 외평채가 좋은 시장 호응을 이끌어내면서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준 측면도 있다"고 이 관계자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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