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4년 06월 17일 16: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교가 사업다각화를 위해 투자한 해외 자회사들이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올해 1분기 해외 법인 대다수가 순손실을 냈을 뿐만 아니라 일부는 자본잠식까지 빠졌다. 국내 교육서비스 시장의 성장둔화가 심화되자 새 먹거리로 해외시장에 진출했지만, 가시적인 성과는 아직까지 눈이 띄지 않고 있다.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교의 8개 해외 자회사 중 6개사가 지난해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실이 가장 컸던 곳은 대교 아메리카로 11억 원의 적자를 냈다. 이외에도 북경대교자순유한공사, 상해대교자순유한공사, 대교인도네시아, 대교싱가폴, 대교베트남 등이 순손실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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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해외법인의 순손실이 눈에 띄는 이유는 설립 이후 만성적자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대교홍콩유한회사가 14억 원의 흑자를 낸 것을 제외하고 나머지 자회사들은 모두 순손실을 냈다. 현지화 전략과 해외브랜드인 '아이레벨(EYE LEVEL)'를 앞세워 해외 사업을 전개해 나갔지만, 그 성과는 미미한 상황이다. 특히 해외 자회사 중 자산규모가 가장 큰 대교아메리카는 2010년 이후 매년 적자규모가 늘어나고 있어 전체 해외 자회사들의 실적을 갉아먹고 있다.
이 같은 해외 자회사들의 지속적인 손실은 재무구조 악화로 이어졌다. 대교아메리카는 부분잠식을 지속해오다 올해 1분기 부채가 자산을 초과하는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고, 대교말레이시아와 대교인도네시아의 부채비율은 200%가 넘은 지 이미 오래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현지화 전략으로 해외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교육이라는 게 다른 서비스와 달리 판매영역을 확대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미국 자회사의 경우도 교민들을 상대로 사업을 영위하다 보니 순손실이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해외 자회사들은 올해도 적자를 이어갔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만약 적자를 냈다면 대교아메리카처럼 완전자본잠식에 빠질 자회사가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른 대교의 추가 자금 자원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교가 우량한 재무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추가 자금지원을 하더라도 큰 무리는 없다고 판단된다"며 "강영중 대교 회장이 해외사업에 남다른 애착이 있는 만큼 조만간 어떤 조치를 취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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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긍정적인 변화는 일부 해외 자회사에서 손실규모가 축소되거나 꾸준히 흑자를 내는 곳이 한 두 군데 생겨나고 있다는 점이다. 홍콩유한회사의 경우 2010년부터 흑자를 유지해오고 있으며 지난해 북경대교자순유한공사와 상해대교자순유공사의 순손실규모는 전년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증권사 연구원은 "2000년대 초반과 달리 현지인을 대상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어 매출규모가 늘어나고 있다"며 "하지만 현지사정에 맞춘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과 비용이 여전히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에 단기간 내 수익성을 보긴 힘들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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