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4년 06월 19일 16: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원그룹의 중국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작년 중국 식품 제조 및 유통 기업인 광명그룹과 제휴를 체결한 데 이어 최근 중국 식자재 업체인 BGH그룹과 참치캔 공급 협약을 체결했다. 간접진출 방식을 택함으로써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사업 타당성을 타진해보려는 조심스럽지만 적극적인 전략으로 풀이된다.19일 동원그룹에 따르면 동원F&B는 최근 중국 BGH그룹(Bright Green Holding Group)과 식자재용 참치캔 공급 협약을 체결했다.
동원그룹 자료에 따르면 BGH그룹은 중국 내 식자재의 생산·가공·수출입·유통 등을 하는 기업이다. 동원F&B가 BGH그룹의 수출입 계열사인 ‘SAPIV Trading'에 연간 10억 원 규모의 식자재용 참치캔을 수출하면 BGH그룹은 중국 내 5성급 호텔 체인과 대형 외식 프랜차이즈에 동원참치를 공급하는 구조다.
연간 10억 규모의 수출액은 동원그룹 입장에서는 미미한 금액이지만 이번 공급 협약은 동원그룹 입장에서 적지 않은 의미를 갖고 있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많은 음식료 기업이 중국에 진출했다가 실패한 사례를 보면서 어떻게 중국 사업 타당성을 검증해야 할 지를 교훈삼았고 조심스럽게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작정 중국내 매장을 열고 중국 소비자들을 상대로 참치를 홍보하는 게 아니라 중국 유통기업과 손을 잡고 차츰차츰 동원참치를 알리는 전략으로 중국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동원F&B는 지난해 중국 광명그룹과 참치캔 시장 진출에 관한 사업 제휴를 체결했다. 중화풍 참치캔 3종(광동식, 사천식, 오향식)을 만들어 공급하면 광명그룹이 중국 전역의 유통망에 판매하는 역할을 한다.
아직 가시적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다. 작년 기준 동원F&B는 한국, 미국, 일본을 제외한 기타 국가를 상대로 16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한국 매출은 1조5936억원에서 1조6341억원으로 2.54% 증가했으나 기타 국가 매출은 199억원에서 167억원으로 16.08% 감소했다. 환율 감소가 큰 영향을 줬던 것으로 보이지만 원화 강세 폭을 감안하더라도 기타 국가 매출은 예상보다 안좋은 수치다. 중국도 기타 국가에 속해 있다.
지난해 설립한 동원F&B의 중국법인인 동원식품상해유한공사 역시 아직 큰 역할을 하지는 못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내 참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동원그룹은 보고 있다. 동원그룹 다른 관계자는 "각 유통 채널에 동원참치를 깔아두는 단계이고 넓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참치캔은 통상 1인당 국민소득이 2000달러를 넘어야 먹는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은 이미 이 수준을 뛰어 넘어 1만달러를 향해 가고 있다. 동원F&B 관계자는 "중국 대도시 중산층을 중심으로 참치캔에 대한 관심이 늘어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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