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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 '대성가스→대성산업' 우회 지원 이유는 [Company Watch]FI 입장 고려 '대성합동지주' 거쳐서 지원..재무개선 자구책 '속도'

양정우 기자공개 2014-06-24 09:25:00

이 기사는 2014년 06월 20일 14: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성이 계열사인 대성산업 살리기에 힘을 쏟고 있다. 대성산업가스의 자금을 수혈하기 위해 대성합동지주를 거쳐서 우회 지원하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았다. 대성산업의 재무구조 자구책도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성산업은 지난달 26일 대성합동지주에서 1000억 원을 차입했다. 연간 이자율은 5.78%로 책정됐다. 운영 자금으로 사용하기 위해서였다. 그룹 위기의 진원지인 대성산업은 자금 사정이 팍팍한 형편이다.

대성합동지주가 지원한 자금의 출처는 대성산업가스다. 같은 날 대성산업가스는 대성합동지주에 1000억 원을 대여했다. 이자율은 4.71%였다. 대성산업가스의 1000억 원이 대성합동지주를 거쳐 대성산업으로 흘러 들어간 것이다. 대성산업가스는 그룹에서 손 꼽히는 캐시카우다.

우회적으로 자금을 지원한 건 주요 주주인 골드만삭스PIA 때문이다. 골드만삭스 계열 사모투자(PE) 운용사로 지분 60%를 들고 있다. 골드만삭스PIA는 대성산업보다 대여금 회수 리스크가 적은 대성합동지주에 자금을 빌려주길 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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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 관계자는 "재무적 투자자(FI) 측의 입장을 고려해 대성산업에 직접 대여하지 않고 대성합동지주를 거쳐서 자금을 빌려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주사가 직접 계열사를 지원해야 한다는 내부적인 판단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대성합동지주는 대성산업가스 지분 60%를 골드만삭스PIA에 매각했다. 거래 금액은 1980억 원이다. 경영은 그대로 대성측이 맡고 있다. 대성합동지주는 매각한 지분을 4~5년 후에 되살 수 있는 콜옵션을 보유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대성이 '이자 놀이'를 했다는 지적도 흘러나왔다. 김영대 회장이 최대주주인 대성합동지주가 1000억 원을 연 이율 4.71%에 차입해 5.78%에 대여해줬다는 관측이다. 대성은 대성산업가스·대성합동지주·대성산업 등 특수관계자들이 자금 거래를 할 때, 이자율을 임의로 정할 수 없다며 이런 해석을 일축했다.

법인세법은 특수관계자들의 자금 거래시 연간 이자율을 가중평균차입이자율로 책정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가중평균차입이자율이란 자금을 대여하는 법인의 차입금 잔액을 차입 당시 각각의 이자율로 곱한 뒤, 이 금액의 합계액을 차입금 잔액의 총액으로 나눈 비율을 말한다. 자금 거래가 특정 계열사의 이득을 위해 이용되는 것을 방지하자는 게 법의 취지다.

대성 관계자는 "가중평균차입이자율을 지키지 않으면 조세 부담을 부당하게 감소시켰다는 이유로 부당행위 규정을 적용받게 돼있다"며 "골드만삭스PIA 입장 등 그룹 차원의 큰 그림을 놓고 봐야 이런 사정을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성산업은 자금 수혈을 받은 데 이어 최근 자산 매각에도 성공했다. AM플러스자산개발과 기흥역세권 환지 예정지 2블록(2만 8845㎡)을 1190억 원에 매각키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자금 흐름에 숨통을 틔우는 거래였다. 대성은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해 그룹 차원에서 상당한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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