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 계열사 무더기 신용등급 하락 동부CNI·동부메탈 강등…동부제철 '부정적' 전망, 동부건설 '하향검토'
이길용 기자공개 2014-06-24 09:00:41
이 기사는 2014년 06월 23일 22: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부그룹 주요 계열사의 신용등급이 무더기로 떨어졌다. '부정적' 전망이나 '하향 검토' 대상에 오른 곳도 다수 존재한다.한국신용평가는 23일 동부그룹 계열사인 동부CNI와 동부메탈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부정적 검토 대상에 등재해 추가 하향 가능성도 높였다. 동부건설에 대해서는 등급 조정없이 하향검토 대상에만 등록했다. 동부그룹의 유동성 위험과 절연된 동부팜한농의 등급과 등급전망은 그대로 유지했다.
박상용 한국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실장은 "동부그룹 주요 계열사의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포스코의 동부제철 인천공장 패키지 매각 재검토와 동부하이텍·동부메탈 매각 등 자구계획이 지연돼 그룹 유동성 위험이 고조됐다"며 "계열사의 지배구조와 실적을 반영해 신용등급과 전망을 조정했다"고 말했다.
동부CNI는 그룹 내 비금융계열사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실질적 지주회사다. 계열사의 실적 부진과 재무부담 확대로 지분가치가 하락해 재무여력이 저하된 상태다. 차입금 만기도 대부분 1년 내에 도래해 유동성 부담이 크다.
한국기업평가도 지난 20일 동부CNI의 신용등급을 BBB(부정적검토)에서 BBB-(부정적)로 강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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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실장은 "동부CNI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조정하고 하향검토 대상에 등재해 그룹 계열사의 자구계획 실행여부와 유동성 확보 방안을 계속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NICE신용평가도 동부그룹 철강 계열사에 대한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을 높였다. NICE신용평가는 20일 동부제철(BBB-)과 동부메탈(BBB)의 등급을 유지했다. 하지만 아웃룩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NICE신용평가는 동부제철에서 물적 분할해 설립한 동부인천스틸의 신용등급을 BBB-로 평정하고 등급 전망을 '유동적(Developing)'으로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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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CE신용평가는 동부제철의 인천공장 분할로 인해 냉연강판의 점유율이 감소해 사업경쟁력이 약화될 것으로 봤다. NICE는 수익성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자구계획이 늦어질 경우 동부제철의 재무안정성 저하가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최중기 NICE신용평가 평가전문위원은 "단기적인 유동성 대응을 위해 빠른 시일 내에 동부인천스틸의 지분 매각이 가시화돼야 한다"고 밝혔다.
NICE신용평가는 동부인천스틸의 냉연강판 사업의 안정성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4개년 평균 매출액과 EBITDA가 각각 1조 3000억 원과 650억 원 수준을 기록했다.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도 각각 50.8%와 16.2%를 기록해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나타내고 있다. 최 평가위원은 "동부인천스틸의 매각 성사 여부는 회사의 재무안정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며 "매각 성사 여부와 대주주 변동 등 불확실성이 존재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신평은 동부제철의 유효등급이 없어 동부메탈의 신용등급만 BBB에서 BBB-로 강등하고 하향검토 대상에 등재했다. 동부메탈은 장기화된 철강경기의 침체와 합금철 시장의 공급과잉 구조로 수익성 회복이 당장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그룹 자구계획안에 동부메탈의 지분매각이 포함돼 있어 실제로 매각이 이뤄진다면 동부그룹의 재무 위험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한신평은 자구계획 이행에 따른 경영권 변동 여부와 이에 따른 영향을 계속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동부건설은 그룹 구조조정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자금조달이 어려워지고 유동성 위험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신평은 동부건설의 회사채와 기업어음의 신용등급을 각각 BBB-와 A3-로 유지하고 하향검토 대상에 등재했다. 자구계획 실행여부와 유동성 확보 방안을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동부팜한농은 재무적투자자(FI)들과의 계약에 따라 동부그룹의 유동성 위험이 전이될 가능성이 적어 무보증사채와 담보부사채의 신용등급을 각각 BBB+(부정적)와 A-(부정적)로 유지했다. 한신평은 동부팜한농이 계열사에 대한 지원행위를 할 경우 FI의 사전 동의를 얻게 돼 있어 동부그룹의 재무위험을 절연할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 실장은 "그룹 자구계획의 진행상황과 회사채 인속인수제를 통한 차환발행, 계열사의 실적과 재무구조를 모니터링해 각 계열사의 신용등급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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