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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동부발전당진 인수전 뛰어들까 실사 통해 '매력적' 판단, 경쟁력 갖춘 원매자..동양파워 투자비 '관건'

김장환 기자공개 2014-06-30 09:33:00

이 기사는 2014년 06월 27일 15: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부발전당진이 공개매각 경쟁입찰 방식으로 전환을 예고하면서 동부패키지 인수전에 단독으로 뛰어들었던 포스코의 참여 여부가 관심을 끈다. 실사를 거쳐 매물의 가치평가를 이미 거친 탓에 만약 인수전에 뛰어들 경우 가장 경쟁력 있는 사업자로 평가된다.

특히 포스코는 동부패키지 인수 포기를 선언한 과정에서 동부인천스틸은 '재무적 부담에 비해 사업시너지가 적다'는 평가를 내린 반면 동부발전당진은 '매력적'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권오준 회장은 "(개별 매물로 나왔다면) 결과가 달라졌을 수 있다. 새롭게 딜이 진행되면 다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부발전당진이 개별 매물로 나올 경우 인수전에 뛰어들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대목이다.

다만 포스코가 거액의 자금을 써내며 동양파워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는 점은 과연 동부발전당진 인수전에 공격적으로 뛰어들 수 있을지를 의심스럽게 만든다. 당장 4300억 원대 달하는 인수대금을 떠나서 향후 투입되야 할 대규모 자금이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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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는 실사 결과 동양파워 삼척발전소 설립에 4조 원대 자금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린 상태다. 하지만 정작 발전사업의 주체이자 동양파워 인수 대상자로 선정된 포스코에너지는 이 정도 자금을 감당할 만한 여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3월말 연결기준 포스코에너지의 총차입금은 2조4420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1850억 원 가량 늘었다. 현금성자산은 1599억 원으로 같은 기간 360억 원 정도 줄면서 대부분이 순차입금으로 올라있다. 부채비율도 167.5%에서 172%까지 증가했다. 차입금 증대 영향이다.

동양파워 인수를 위해 4300억 원대 자금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차입금 증대는 불가피하다. 관련 자금을 전액 외부차입으로 해소하게 되면 차입금은 약 2조4700억 원, 부채비율은 200%에 육박하는 결과가 나온다.

여기에 향후 예상되는 투자비가 만만찮다. 기존 계획안대로면 2017년까지 삼척시 적노동 동양시멘트 광산 부지광산 부지(280만㎡)에 100만㎾ 규모의 화력발전소 2기 건설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단순 계산으로는 당장 내년부터 해마다 1조 원대 자금을 순차적으로 투입해야 한다. 초기 투자비가 가장 클 것이란 점에서 보면 2조 원대 가까운 자금을 내년도 한꺼번에 집행해야 할 수도 있다.

재무건전성을 해치지 않는 수준에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서라도 포스코는 서둘러 포스코에너지 기업공개(IPO)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권 회장은 지난 24일 기자간담회 과정에서 상장 1순위 계열로 포스코에너지를 꼽고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할 수 있으면 좋다. 연내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다만 IPO가 진행되더라도 포스코에너지가 이를 통해 확보할 수 있는 자금은 5000억 원을 약간 상회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순이익, 발행주식수 등을 고려해 산술한 수치다. 올해 상반기 기준 수익성과 동종업계 주가수익율(PER) 등을 대입해봐야 하지만 현재 수준에서 이를 크게 넘어서지는 않을 것이란 평가다.

이런 상황에서 동부발전당진 인수까지 뛰어들 경우 포스코가 짊어져야 할 부담은 상당 수준일 수 있다. 동부발전당진은 2015년 12월 말까지 100KW급 석탄 화력발전소 설립 완료를 계획하고 있다는 점에서 당장 2016년부터 안정적 수익이 예상된다. 하지만 이곳 역시 인수대금보다 많은 자금 투입이 불가피하다.

단순 인수자금만 고려해도 재무건전성 훼손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향후 예상되는 투자비는 부담일 수밖에 없다. 글로벌 신용등급뿐 아니라 국내 신용평가사로부터 트리플A(AAA) 등급이 강등되는 수모를 겪은 상황에서 연결기준에 포함되는 포스코에너지의 재무구조 악화 가능성은 포스코에 불안감을 줄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KDB산업은행은 이달 중 동부발전당진의 개별 공개입찰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포스코가 동부패키지 인수 검토 중단을 선언한 지난 24일 산은은 "포스코가 동부 패키지 인수를 포기함에 따라 개별매각으로 전환해 공개 경쟁입찰 절차에 즉시 착수할 것"이라 "동부발전당진은 이달 중 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 절차를 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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