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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重, 재무구조 얼마나 개선될까 자산유동화 1500억 확보, 2000억대 유증까지…건설경기 회복이 관건

김장환 기자공개 2014-07-01 08:20:00

이 기사는 2014년 06월 30일 16: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중공업이 부동산 자산유동화를 통해 1500억 원대 자금을 안정적으로 마련했다. 하반기 예정돼있는 유상증자까지 성공적으로 완료하면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진중공업은 서울 사옥 남영빌딩과 부산 R&D센터를 1497억 원에 매각하는 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매입 대상은 베스타스사모부동산투자신탁이며 처분일자는 오는 7월 2일로 잡혔다.

이들 부동산의 자산유동화는 지난해부터 진행해오던 사안이다. 한진중공업은 세일앤리스백(Sale & Lease back) 방식으로 두 건물을 매각할 계획을 세우고 오랜 기간 투자자들과 협상을 벌여왔다. 올해 2월 베스타자산운용이 매각 우선협상자로 선정됐고, 마침내 모든 딜(Deal)이 마무리됐다.

올해 금융당국의 신규 재무개선약정 대상자에 선정된 한진중공업은 이번 거래로 재무개선을 위한 자금을 안정적으로 마련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오는 8월 예정된 대규모 유상증자까지 마무리되면 재무개선에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진중공업은 8월 중순 3300만 주의 신주를 발행하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6일 우리사주조합을 시작으로 7일 구주주 청약이 마무리된다. 18일 납입이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1960억 원대 자금이 유입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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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자산유동화와 함께 유증까지 모든 절차가 완료되면 한진중공업은 3분기에만 총 3467억 원의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 유증을 통한 자본금 유입과 자산유동화로 마련된 자금을 차입금 상환에 활용하면 부채비율을 이전보다 크게 낮출 수 있다.

지난 3월 말 별도 기준 한진중공업의 자산은 5조 6728억 원, 부채가 3조 8772억 원이다. 부동산 매각 자금으로 차입금을 갚고 유증을 통한 자본이 유입되면 자산은 5조7191억 원, 부채는 3조7275억 원까지 감소한다. 부채비율은 215.9%에서 187.2%까지 낮아지는 결과가 나온다.

여기에 현재 진행 중인 동서울터미널빌딩(건설부문 구의동 사옥) 유동화까지 실현되면 한진중공업은 4000억 원대 자금을 추가로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역시 모두 차입금 상환에 활용한다고 보면 더욱 급격한 재무구조 개선을 이룰 수 있다.

다만 만약 올해 초반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추가적인 재무구조 개선 효과도 빛이 바랠 여지가 있다. 올해 1분기 연결기준 한진중공업은 199억 원대 영업이익을 올리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249억 원대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관건은 건설경기가 과연 얼마나 빨리 살아날 수 있을지 여부다.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해 시작된 대규모 조선 수주 물량이 빠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매출에 유입될 것으로 보이지만 건설부문의 호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다만 대규모 유증과 자산유동화에 성공했고, 하반기 추가적인 자금 확충까지 이뤄지면 예상보다 빠른 시점에 재무개선 약정 대상에서 벗어날 여지는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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