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4년 07월 02일 15: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상증자를 추진 중인 한진중공업의 1차 신주 발행가가 6170원으로 책정됨에 따라 총 발행금액은 2036억 원(잠정)이 됐다. 주가 급락을 의식해 지난달 중순 예정 발행가를 한 차례 낮췄지만, 의외로 최근 주가가 상승세로 바뀌면서 1차 발행가가 예정가를 웃도는 듯한 착시를 일으켰다.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진중공업은 지난달 30일을 기산일로 1개월-일주일 가중산술평균주가 및 기산일 종가를 산술평균한 값과 기산일 종가 중 낮은 금액을 기준주가로 할인율 20% 등을 적용, 1차 발행가를 6170원으로 산정했다. 당초 사측이 제시한 예정가 5940원을 상회하는 수치다.
유증 신주 수(3300만 주)를 감안한 총 증자금액은 2036억 원가량이다. 향후 주가 흐름을 토대로 내달 1일 다시 2차 발행가를 산정할 예정이어서 최종 증자 규모는 유동적이다. 다만 확정 발행가는 1, 2차 가액 중 낮은 값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한진중공업으로서는 최근 산출된 금액이 조달 가능한 최대치다. 주가가 떨어지면 증자 규모가 2000억 원을 밑돌 수 있다.
사실 한진중공업이 지난달 3일 최초 이사회에서 결의한 유증 신주 발행 예정가는 7420원이었다. 하지만 증자비율(47.63%)이 약 50%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주가는 바로 하한가로 직행했다. 이후에도 좀처럼 개선되지 않자 16일 다시 이사회를 열어 예정가를 대폭 하향 조정했다. 총 자금 조달 규모도 1960억 원으로 눈높이를 크게 낮췄다.
보유주식 가치 희석이 불보듯 뻔한 상황에서 기존 주주들의 반발이 예상됐지만, 원활한 투자자 모집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1, 2차 발행가 산정일과 청약일 등 다른 일정은 변동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주가가 조금이나마 올라준 것은 불행 중 다행이다. 진폭은 있지만 최근 4거래일 간 오름세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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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증자의 직접적인 배경은 차입금 상환이다. 2개월 뒤 만기를 맞는 회사채(1500억 원)와 텀론(1억 달러) 등 총 2500억 원 넘는 차입금을 갚아야 한다. 지난 4월 재무구조 개선 약정 체결 대상으로 선정되면서 부채비율 완화의 필요성도 커졌다. 2000억 원대의 증자 완료시 한진중공업의 별도 기준 부채비율은 200% 아래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진중공업은 증자 외에도 자산 매각 등 다각적인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엔 서울 남영동 사옥과 부산 중구 연구·개발(R&D) 센터를 약 1500억 원에 처분했다. 한진중공업 건설부문의 구의동 사옥인 광진구 동서울터미널 빌딩에 대해선 유동화 작업 등을 진행 중이다.
이번 거래는 대우증권이 대표주관한다. 한국투자증권과 하나대투증권, NH농협증권은 인수단으로 참여한다. 구주주 청약일은 내달 6~7일. 여기서 실권이 발생하면 같은 달 12~13일 일반에 공모하게 된다. 최종 실권주는 주관사단이 책임져야 한다. 한진중공업은 내달 18일까지 주금 납입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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