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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레이케미칼, 외형 두배 키우기 가능할까 비전2020, 매출 2조 전망?..공급과잉, 중국 수요 부진 '1Q 실적 우울'

김장환 기자공개 2014-07-10 09:38:00

이 기사는 2014년 07월 08일 18: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도레이케미칼이 2020년까지 외형을 두배 가까이 키우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다만 올해 1분기 실적을 볼 때 기대한 수준의 목표를 과연 이룰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도레이케미칼은 8일 2020년 연결기준 매출 2조 원, 영업이익 150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담은 '비전 2020(VISION 2020)'을 발표했다. 지난해 매출액 1조393억 원, 영업이익 288억 원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각각 92.4%, 420.8% 올려 잡은 수치다.

도레이케미칼이 이처럼 과감한 수준의 실적 목표를 제시할 수 있는 배경은 선진국 위주의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기대된다는 점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가장 주력하고 있는 화학섬유(화섬) 부문에서 폴리에스터 등의 수요 증대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우선 도레이케미칼은 도레이첨단소재가 지난 3월 웅진케미칼을 인수한 후 사명을 바꾼 곳이다. 올해 1분기 기준 폴리에스터 단섬유 등 화섬 부문 매출이 74.8%에 달할 정도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외에 수처리 필터 등 환경소재(필름) 부문을 2대 사업으로 키우고 있다.

도레이그룹은 도레이케미칼을 글로벌 화학소재 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을 정하고 향후 대규모 투자도 지속적으로 단행할 계획이다. 향후 6년간 계획한 투자금은 2370억 원에 달한다. 지난해 기준 연간 영업이익이 288억 원에 그쳤다는 점에서 보면 상당 수준의 투자금이다.

단계적 투자를 통해 기존 사업의 경쟁력 확보는 물론 신규 성장동력으로 삼은 신소재 사업 역시 공격적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향후 '캐시카우' 사업이 될 것으로 보고 있는 부문은 메타아라미드 섬유 부문이다. 기술집약적 첨단 고내열성 섬유로 각광받고 있는 제품이다.

이를 토대로 당장 올해 매출 규모를 1조1000억 원까지 키우고 매년 외형을 크게 성장시키겠다는 생각이다. VISION 2020 계획안에 따르면 2016년 1조2700억 원, 2018년 1조6300억 원 매출 목표를 세웠다. 영업이익은 올해 475억 원, 2016년 800억 원, 2018년 1160억 원으로 잡았다.

하지만 최근 추세를 볼 때 당장 올해 계획한 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난 1분기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을 기록한 탓이다. 1분기 연결기준 매출 2426억 원, 영업이익은 6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 17.5%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마이너스 13억 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문제는 중국 등 업체들의 연이은 증설로 공급과잉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과잉공급에 따른 원재료 가격 하향세와 중국 시장에서 판매 부진 등 수요 변동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결국 고부가 가치를 지닌 고수익 제품 비중을 확대하지 못한다면 비전 2020을 통해 제시한 목표는 단지 꿈에만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증권사 관계자는 "목표로 한 실적을 이루기 위한 관건은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기대만큼 살아날지, 신성장동력으로 삼을 수 있는 고부가가치 제품 분야를 어떻게 발굴할지 여부"라며 "글로벌 경기가 회복된다 하더라도 중국 업체 등의 공급과잉 현상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화섬 업체들의 실적이 확실히 살아날 것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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