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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PWM·하나PIB, 시너지 본격화하나 정부, 복함금융센터 규제 완화..PB비즈니스 지각변동 예고

이승우 기자공개 2014-07-17 11:36:14

이 기사는 2014년 07월 14일 10: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부가 은행과 증권, 보험 등 금융그룹 계열사로 구성된 복합금융센터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기로 하면서 국내 PB(프라이빗뱅킹) 비즈니스의 지각변동이 예상되고 있다.

정부 방안에 의하면 PB 고객에 대해 계열 금융사가 공동 영업을 할 수 있어 금융상품 개발과 서비스 제공에 대한 공동작업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게 된다. 복합금융센터를 이미 구축하고 있는 금융회사들은 이를 더욱 확대하면서 계열사간 시너지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증권, 고객 공동영업 가능…고객 자산, 종합관리 시대 도래

정부가 지난 10일 발표한 '금융규제 개혁 방안'에는 원활한 자산운용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은행과 증권사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복합점포의 칸막이를 없애는 내용이 포함됐다. 현재 국내 일부 금융회사들은 계열사간 공동 점포를 운영하고 있지만 업권분리 규제에 따라 출입문을 분리해야하고 고객 상담과 정보제공을 따로 해야 하는 규제를 받고 있다.

금융위는 이같은 규제를 없애 사무공간을 꼭 벽이나 칸막이가 아닌 바닥에 선을 표시하는 등 사무공간 구분방식을 금융사가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출입문도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또 계열사 공동상담실 안에서 고객이 동의하면 한번에 다양한 업권의 상품에 가입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한다. 현재는 회사가 다를 경우 정보를 제공할 때마다 고객의 동의를 받아야 해 실질적인 종합 자산관리 상담이 불가능하다. CCTV를 통해 사무공간을 녹화해 계열사간 공동영업을하는 게 현재는 불가능하다는 게 현장 PB들의 전언이다.

공동 영업의 허용은 PB 비즈니스의 획기적인 변화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 고객에 대한 포트폴리오나 리스크 관리를 금융그룹 전체적으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 PB 고객들은 자산 관리를 담당하는 개별 회사를 선택했다면 이제 금융그룹을 선택하는 시대가 열린다는 뜻이다. 달리 말하면 금융그룹 계열사 중 한 곳이라도 경쟁력이 없으면 PB 고객을 만족시키지 못해 관리자산을 통째로 다른 금융그룹에 뺏길 수도 있다는 뜻이다.

증권사 PB는 "국내 자산가들 대부분은 A 증권사에 펀드, B 은행에 예금, C 보험사에 연금보험 등 자금을 분산하면서 종합 관리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게 사실"이라며 "하나의 복합금융센터에서 이를 모두 관리받을 수 있게되면 PB 비즈니스 개념 자체가 바뀌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정부가 하나의 계좌(ISA)를 통해 펀드와 예금, 보험 등 을 한꺼번에 거래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어 복합금융센터의 효과가 배가될 것으로 보인다.

◇복합센터 확대 가속, 비금융그룹 증권사 고전 가능성

복합금융센터 규제 완화를 위해 정부는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계열사간 정보 교류 차단과 관련된 항목에 대한 수정이 필요, 입법예고와 국회와의 협의 등을 거치면 이르면 내년 상반기 바뀐 법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금융그룹은 복합금융센터 설립 계획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PWM 형태로 운용하고 있는 신한금융그룹은 PWM 수를 늘리면서 보험사나 카드사 등 타 계열사의 융합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PWM 내에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만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지난 2011년을 시작으로 PWM 수를 지속적으로 늘리면서 최근 25개 점포를 운용하고 있다. BIB(Branch In Branch) 형태다.

국민은행은 복합금융센터 9개를 운용하고 있다. BIB가 8개, BWB(Branch With Branch)가 1 곳이다. BIB 점포에는 은행과 증권 뿐 아니라 카드와 캐피탈 등 다른 계열사가 섞인 곳도 있다.

가장 바빠진 곳은 하나금융그룹. 최근 PIB센터를 오픈한 이후 더욱 더 확대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규제 완화에 맞춰 전략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구상하고 있는 금융 클러스터라는 복합금융센터가 정부 규제 완화 방안에 딱 들어맞는 형태다. 하나금융은 이를 위해 서울 소재 호텔 인수, 부산 서면 하나대투증권 지점의 클러스터화를 추진하고 있다. 클러스터(Cluster)란 은행과 증권, 보험, 카드 등 금융서비스를 한번에 받을 수 있는 금융종합 금융센터다. 매각 이슈가 있는 우리금융그룹은 정부의 규제완화 혜택과는 동떨어져 있다. 우리투자증권이 농협금융지주의 품으로 가면서 원조 복합금융센터의 위상이 추락됐다.

복합금융센터의 실질적인 활성화를 위한 과제는 있다. 현재 복합금융센터가 물리적 결합 정도에 그치고 있는 곳이 많아 인력 교류와 상방간 업무 이해도를 높이는 등 계열사간 실질적인 융합이 필요하다. 현재 BIB나 BWB 형태의 복합금융센터는 공간을 공유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증권사 PB는 "동일 고객에 대한 더블카운팅제도로 실적을 동일하게 받고는 있지만 공동점포의 증권과 은행 직원간 협력은 형식적인 것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며 "복합금융센터의 성공은 결국 PB 인력간의 융합이 기본으로 깔려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계열사가 없는 개별 증권사의 경우 상당히 고전을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계열 금융사 없이 증권 상품과 서비스로만 승부를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은 종합자산관리 계좌인 POP UMA를 내놓고 종합자산관리를 표방할 예정이다.

증권사 PB는 "상품 하나 팔고 PB 영업이라고 할 수 없게 됐다"며 "개인 고객의 전체 자산을 관리하면서 리스크를 보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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