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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레이첨단소재, 日 금융사 차입 의존 갈수록 높아져 일본 도레이그룹 후광 받아 저금리 차입 확대...도레이케미칼도 차입처 변경할듯

김익환 기자공개 2014-07-21 08:35:00

이 기사는 2014년 07월 15일 10: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도레이첨단소재가 일본 금융회사에 높은 차입 의존도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올 초 인수한 도레이케미칼(옛 웅진케미칼)도 국내 금융회사와의 접촉면을 줄여나가고 일본 금융회사로 차입처를 갈아 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도레이첨단소재는 지난해말 차입금 3814억 원 가운데 86.8%(3314억 원)를 일본 금융회사를 통해 조달했다. 일본 3대 은행으로 꼽히는 미쓰이스미모토·미쓰비시도쿄UFJ·미즈호 등에서 0.49~3.36%의 금리로 차입금을 조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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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레이첨단소재는 2013년 차입금이 전년 대비(1002억 원) 3배 가까이 늘었다. 도레이케미칼 인수대금(4300억 원) 일부를 차입금으로 마련했기 때문이다. 인수대금 가운데 1000억 원은 자체자금으로 충당했고 나머지 인수대금 가운데 500억 원은 우리은행에서, 2800억 원은 일본 3대 은행에서 차입했다.

도레이첨단소재가 일본 금융회사를 선호하는 것은 낮은 금리 때문이다. 같은 조건을 놓고 볼 때 국내 금융회사보다 일본 금융회사 차입금리가 1~2% 낮다. 일본 도레이그룹의 후광 덕분에 일본 금융회사를 통해 저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를 반영하듯 국내 금융회사와의 접촉면은 크게 줄어 2012년말 기준 도레이첨단소재와 국내 금융회사간 실제 여신금액(여신한도계약 등 제외)은 1억 원에 불과했다.

최근 인수한 도레이케미칼도 일본 금융회사와의 관계가 더 깊어질 가능성이 크다.

도레이케미칼은 지난 1분기 말 차입금이 3193억 원에 달했고, 차입금 대부분을 국내 금융회사에서 5%대 금리로 조달했다. 높은 금리 탓에 해마다 120억~140억 원의 금융비용을 지출하고 있다.

도레이그룹에 편입된 도레이케미칼은 금리비용 절감에 착수했다. 신디케이트론 대주단 등을 대상으로 차입금리 인하 협상에 나선 것. 지난해 6월 도레이케미칼은 5년 만기 2200억 원의 신디케이트론을 조달한 바 있다. 산업은행을 주관사로 경남은행, 농협은행, 산은캐피탈, KDB생명 등이 주관사로 참여했다.

금융회사 관계자는 "도레이케미칼이 신디케이트론 대주단 등을 대상으로 금리를 낮춰달라는 거센 요구를 하고 있다"며 "채권단과 개별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레이그룹에 편입된 만큼 도레이케미칼이 일본 금융회사를 통해 기존 차입금을 리파이낸싱 할 가능성이 크다. 롯데하이마트가 일본 시장에 사업기반을 둔 롯데그룹에 편입된 뒤 주차입처를 일본 금융회사로 갈아 탄 사례가 있는 만큼 이 선례를 따라갈 수 있는 셈이다. 도레이케미칼 관계자는 일본 금융회사와의 여신관계 등에 대해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금융비용 절감을 위해 차입처를 바꾼다면 국내 금융회사와의 관계 악화를 불러올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금융회사 관계자는 "(웅진그룹 법정관리 등으로) 회사가 어려울 때 외면하지 않고 도레이케미칼에 여신을 지원했다"며 "사정이 나아졌다고 여신관계를 정리하는 것은 지원한 금융회사 입장에선 모양새가 좋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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