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본드 평가방법론 확정한 한신평, '용두사미' [바젤III & 평가방법론 이슈]⑤결국 노칭다운 차등부여 않기로…신용평가 3사간 등급 획일화 우려[
민경문 기자공개 2014-07-23 09:31:14
이 기사는 2014년 07월 21일 16: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신용평가가 은행 코코본드(조건부 자본증권)의 평가방법론을 최종 확정했다. 당초 제시한 가이드라인과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일부 수정된 내용이 눈에 띈다. 발행사의 자기자본비율에 따라 차등을 뒀던 노칭다운(notching down)을 일률적으로 적용한 것이 가장 큰 변화다.업계에서는 한국기업평가 및 NICE신용평가와의 평가방법론 차이가 사실상 사라지면서 향후 신용등급 평정 역시 획일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신용평가가 방법론을 최종 확정하는 과정에서 타사와의 형평성 및 자칫 비즈니스상의 불이익 가능성을 과도하게 의식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자본비율에 맞춰 노칭다운 차등 않기로…등급 획일화 우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18일 은행의 자본증권 신용평가 기준을 최종 확정해 발표했다. 국내 신용평가 3사 가운데 가인드라인은 가장 먼저 발표했지만 평가방법론은 가장 늦었다. 이달 초 가이드라인을 발표했을 당시, 시장 관련자들로부터 제시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최종 의견을 확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앞서 가이드라인 가운데 바젤III 조건부자본증권(Tier-1)의 신용등급을 발행사의 보통주 자본비율에 따라 차등한 것은 타사 대비 가장 차별화된 부분이었다. 한국기업평가의 경우 '정부지원 배제 등급' 대비 2노치, NICE신용평가는 선순위채 대비 3노치를 떨어뜨리기로 했는데 결과만 보면 동일했다. 한국신용평가 기준으로는 보통주 자기자본비율이 10%가 안되면 '은행자생력 등급'보다 3노치 이상 떨어뜨릴 수 있어 강등폭이 더 컸다.
하지만 이번에 확정된 평가방법론에서는 차등기준을 없애고 은행자생력 등급(국책은행은 선순위채 기준) 대비 2노치 하향으로 균일화했다. 한국신용평가 측은 이자지급 제한 기준(보통주자기자본 비율 7%)이 2019년에 적용될 예정이고 평판리스크 때문에 은행이 감독 규제 비율에 상응하는 수준으로 관리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주된 이유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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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한국신용평가가 연내 발행을 추진중인 JB금융지주의 2000억 원 규모 코코본드의 신용등급 A+로 부여한 데서 현실화됐다. 앞서 등급 평정을 내린 한국기업평가· NICE신용평가와 같은 입장을 보인 것이다. 당초 기준대로라면 JB금융지주(올해 3월 기준 보통주 자기자본비율 6.56%)의 코코본드 등급은 '은행자생력 등급'보다 3노치 떨어진 A0가 유력했던 상황이었다.
박일문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조건부자본증권의 경우 보통주 자기자본 비율의 수준에 따라 이자 지급 여부가 결정되는 만큼, 이에 대한 모니터링과 함께 은행의 자본비율 관리계획, 배당정책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등급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일부 발행사들의 반발을 가져올 것을 우려해 한국신용평가가 최종 평가방법론을 확정하는 과정에서 한 발 물러난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당초 한국신용평가의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JB금융지주와 같이 보통주 자기자본비율이 10%가 못 미치는 금융지주사의 코코본드는 언제나 타사 대비 등급이 낮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결국 영업적인 불이익 가능성을 고려해 타사와의 형평성을 맞추는 선에서 방법론을 조율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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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젤II 신종자본증권, '은행자생력 등급' 대비 무조건 1노치 하향
그나마 타사와 차이가 나는 부분은 바젤II 체제에서 발행된 신종자본증권의 등급을 '은행자생력 등급' 대비 무조건 1노치 하향으로 정한 것이다. 이는 앞서 발표한 가이드라인 내용과도 동일하다.
한국기업평가·NICE신용평가의 경우 바젤II 신종자본증권 중 보통주전환 조건이 있는 증권은 변제 순위에서 뒤쳐진다고 판단, 추가적인 등급 조정을 강행한 바 있다. 앞서 양사가 신한·우리·하나금융지주가 2011~2012년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에 대해 AA-로 뒤늦게 떨어뜨린 것이 여기에 해당된다.
한국신용평가는 당시 이들의 신용등급을 AA0로 부여했지만 바뀐 평가방법론을 적용해도 달라지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자본전환 트리거(trigger) 조건인 경영개선명령의 경우 이미 은행의 자본완충력이 취약해졌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신종자본증권간 변제순위를 두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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