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 영구채 발행 사실상 무산 감사원, 불가 방침 재확인…가스공사, 영구EB에 올인
임정수 기자공개 2014-07-24 15:51:31
이 기사는 2014년 07월 22일 08: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가스공사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추진하던 영구채 발행을 사실상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 영구교환사채(영구EB) 발행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에 앞서 감사원 설득에 다시 나섰지만, 감사원의 확고한 불가 방침만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가스공사는 3000억 원 규모의 영구EB 투자자 모집을 위해 지난 주 투자설명서(IM)를 발송하는 등 본격적인 발행 작업에 돌입했다. 할증률은 기대치보다 다소 낮은 15%로, 발행금리는 예상했던 것 보다 높은 1.8%로 결정됐다. 정부에 제출한 재무개선 계획의 이행 시한이 촉박해지면서 발행 조건에 대한 기대치를 대폭 낮췄다.
가스공사는 본격적인 투자자 모집에 앞서 다시 감사원 설득에 나섰다. 영구채를 발행할 수밖에 없는 사정을 설명하고 입장 선회를 부탁하기 위한 것이다. 주가가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하고 영구EB에 대한 투자자 반응이 좋지 않자, 내부에서 영구채 발행을 재추진하자는 주장이 나온 데 따른 결정이었다.
이 과정에서 주관사단 내부에서도 영구채를 발행하자는 주장과 발행 조건을 양보해서라도 영구EB를 계속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대립하는 등 분열 조짐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영구EB 투자자 모집이 쉽지 않을 것 같다는 판단에 따라 영구채로 방향을 틀자는 얘기가 나왔다"면서 "그 전에 감사원의 내부 기류에 변화가 있는지 확인해야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공기업 영구채 발행에 극도로 부정적인 감사원의 입장만 재확인해야 했다. 단순히 부채비율을 떨어트리기 위해 연간 수십 억 원의 이자 비용을 추가로 지불하는 것은 일종의 방만 경영이 아니냐는 기존 입장을 확고히 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가스공사는 감사원의 최종 결정이 나올 때 까지 영구채 발행에 대한 기대를 접고, 투자자의 요구 조건을 대폭 수용해 영구EB 발행에 나섰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영구EB 발행 과정 등 재무개선 노력을 설명 하기 위해 감사원을 접촉한 것"이라며 "감사원의 최종 판단이 나오기 전에는 영구채 발행을 생각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영구채 발행 시도가 또 다시 불발되면서 가스공사는 영구EB로만 재무개선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현재 주가와 할증률을 반영하더라도 발행액은 3000억 원 정도에 불과하다. 당초 정부에 재무개선 계획으로 제출한 7000억 원의 40% 수준이다. 영구채 발행을 통한 부채비율 감축효과도 당초 기대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감사원이 감사 결과를 확정하는 데 통상 3개월 정도가 걸린다"면서 "결론이 나오기 전에는 아직 영구채 발행을 포기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선 영구EB 발행에 사활을 걸고 투자자 모집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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