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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해외사업'에 발목 2분기 오만·모로코 등 손실 반영...하반기 이라크 등 리스크 산적

김시목 기자공개 2014-07-30 10:57:00

이 기사는 2014년 07월 28일 15: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건설이 올해 2분기 해외사업에서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주택·건축사업 호조로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기대됐지만, 해외사업에 발목이 잡히며 업계의 기대치를 밑돌았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올해 2분기 실적(별도 기준)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 2조 5107억 원, 영업이익 1030억 원, 당기순이익 318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6%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9%, 39% 감소했다.

대우건설의 영업실적이 기대치를 밑돈 이유는 해외 프로젝트에서 추가 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특히 오만 SUR 발전소와 모로코 JL 발전소 등에서의 공기지연으로 인한 손실분 600억 원가량을 올해 2분기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대우건설의 2분기 매출총이익은 전년 동기(2196억 원) 대비 30%가량 하락한 1578억 원에 그쳤다. 해외사업은 1분기 560억 원가량의 매출총이익을 올렸지만 2분기 들어 마이너스(-) 100억 원을 기록하며 역주행했다.

또 BTL사업과 재건축사업 등에서의 비용처리도 순손실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파악된다. 주택대손비용 약 250억 원, 담합 과징금 관련 비용 100억 원 등을 모두 영업외비용으로 계상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해외사업에서 발생한 원가 상승이 대우건설의 2분기 영업실적에 발목을 잡았다"며 "그나마 지난해 주택 및 건축사업에서의 견조한 실적이 이를 커버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쇼크를 딛고 올해 빠르게 실적을 회복하고 있다. 다만 1분기 호실적에 비해 한풀 꺾인 듯한 2분기 성적표는 우려를 낳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실제 주택사업에서도 상반기 6000가구가량의 공급물량 중 분양률은 60%를 밑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해외사업에서의 수익성 개선은 하반기 대우건설이 풀어야 할 과제로 전망된다. 2분기 적자에서도 드러났듯, 원가 상승으로 인한 추가 손실 여지는 얼마든지 상존해 있다. 현재 리비아와 이라크 정치 상황도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상반기 현안 프로젝트에 대한 손실금을 반영했고 준공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추가 손실 가능성은 없다"며 "이라크 등 정치적인 위험 요소가 있는 지역은 아직 착공 전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택 및 건축사업이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하반기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대우건설의 상반기 부채가 6000억 원가량 증가하면서 부채비율이 지난해 말 기준 16.1%p가량 상승한 286.9%를 기록했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잔액 역시 소폭 증가한 2조 565억 원을 기록한 가운데 미착공 PF는 7533억 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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