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公 영구EB 기관투자자, 대부분 소액 투자 보험·증권 등 기관당 100억~200억 투자…대형 기관은 참여 안 해
임정수 기자공개 2014-08-12 08:20:00
이 기사는 2014년 08월 08일 17: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가스공사가 발행하는 영구교환사채(영구EB)에 투자할 기관 투자자들은 대부분 100억~200억 원 정도의 소액 투자를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처음 발행되는 유가증권으로 상품 자체가 생소한 데다 최근 가스공사의 실적이 좋지 않아 주가 상승 모멘텀을 확신하기 어렵다는 평가다.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가스공사는 다수 기관투자자로부터 영구EB 투자확약서(LOC)를 받고 있다. 투자자들은 지난해 영구채에 많이 투자했던 공제회와 중소형 보험사들이다. 몇몇 증권사 자기자본투자(PI)에서도 투자를 결정했거나 검토 중이다.
국민연금이나 우정사업본부 등 500억 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자는 참여하지 않았다. 영구채 단골 투자자로 꼽히는 교원공제회 등 일부 공제회가 검토하고 있지만, 투자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IB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투자 기관들이 100억~200억 원 정도의 소액으로 투자하기로 했다"면서 "500억 정도의 투자자는 1~2곳 정도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국내 첫 발행 사례여서 상품이 생소하고 주가 상승에 대한 확신이 없는 탓에 대형 투자 기관들이 참여하지 않았다"고 풀이했다.
6월에 주당 5만 4400원으로 저점을 찍었던 주가는 최근 6만 원을 넘어섰다가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다시 5만 8800원 선으로 하락했다. 기관 투자자는 "주가가 영구EB의 할증률인 15% 이상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치가 높아야 대규모 투자가 가능하다"면서 "최근 실적 악화 등을 고려하면 주가 상승 모멘텀을 확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주관사단 관계자는 "영구EB를 채권과 옵션으로 분리하거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로 유동화할 증권사 수요까지 고려했다면 더 많은 투자자를 모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하지만 가스공사 측에서 영구EB를 통으로 살 투자자를 원해 투자자 모집에 다소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가스공사는 오는 13일까지 LOC를 접수해 최종 투자자를 확정할 계획이다. 가급적 곧바로 주식으로 교환해 시장에 매각할 투자자 보다는 장기로 보유할 의사가 있는 투자자를 우선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가 하락을 최소화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투자자가 발행액 이상 모이면 투자자의 질적인 측면을 따져서 최종 투자자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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