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이대로 가다간 심각해진다 국내점 매출마저 내리막..노병용 대표 등 임직원 "심각성 공유"
문병선 기자공개 2014-08-12 09:12:40
이 기사는 2014년 08월 11일 14: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대로 가다간 심각해진다."노병용 롯데마트 대표가 최근 임직원들에게 건넨 말이다. 돌이켜보면 위기가 아니었던 적은 없으나 요즘 롯데마트와 롯데쇼핑 실적을 보면 정말로 심각해진 건 아닌지 유통업계 해석이 분분하다. 바닥을 친 것으로 봤던 롯데마트의 국내 기존점 매출마저 내리막길이다.
11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노 대표의 '위기감'대로 올해 롯데마트는 대외적으로 '부정적 시그널'을 줄만큼 실적이 악화되고 있다.
롯데그룹 한 관계자는 "대형마트 규제가 3년째 이어지며 매출이 역신장하고 있다"며 "지난해 심각한걸 많이 느꼈으나 사실 작년보다 더 빠질 게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올해 회복되지 못하는 걸 보니 상황이 안 좋다고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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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는 국내 대형마트 업계에서 매출액 순위로는 이마트 다음으로 2위다. 대형마트 대부분이 영업점 규제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롯데마트의 매출 감소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올해 2분기만 보면 롯데마트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총 2조320억 원의 총매출을 기록했다. 국내 총매출은 1조4300억 원, 해외 총매출은 6020억 원이다. 국내 총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74%, 해외 총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60% 감소했다. 도합 9.61% 총매출이 줄었다.
양적 팽창이 성장전략의 주요 방향이었다는 관점에서 보면 매출의 감소는 꽤 심각한 문제다. 지난해부터 조금씩 매출이 줄긴 했으나 올해 2분기처럼 한꺼번에 10% 가까이 매출이 대폭 감소하기는 롯데마트 역사상 드문 일이기도 하다. 다수의 해외 할인점을 출점시켰음에도 역신장한 건 그만큼 기존점 부진이 심각함을 말해준다.
롯데마트 다른 관계자는 이에 대해 "롯데하이마트로 가전매출이 넘어갔는데, 대략 분기별 1500억 원 가량일 것"이라며 "이를 감안하면 심각한 매출 감소는 아닌 것으로 내부에서는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세월호 사건까지 겹치는 등 악재가 적지 않았던 점도 이유"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또 다른 관계자는 "롯데하이마트로 가전 매출이 이전된 것을 감안해도 떨어지는 부분이 있다"며 "강제휴무 영향을 고려하더라도 올해 조금씩 매출이 빠지는 데 대해 심각성을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익성은 더 심각하다. 사실 롯데마트의 가전매출은 수익성 측면에서 큰 도움을 주지 못하던 사업이다. 롯데마트는 가전사업을 모두 하이마트에 넘긴 올해 2분기에도 90억 원의 영업이익에 그쳐, 역대 최저 분기 영업이익률(0.44%, 총매출 대비 영업이익 비율)을 기록했다. 수익성 없는 가전사업을 하이마트에 넘겼음에도 수익성이 더 악화된 건 롯데마트나 롯데하이마트 모두에게 불행이다.
롯데마트의 매출감소는 롯데쇼핑 전체 연결 실적에도 영향을 준다. 롯데쇼핑의 2분기 총매출 감소액은 1010억 원이었다. 주요 사업 부문인 롯데백화점 총매출액은 2분기에 2조64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0억 원(-1.5%) 감소했다. 이외 전자소매업과 금융업 매출액은 오히려 늘었다. 대부분 실적 악화는 롯데마트 매출 감소 때문이었다. 롯데마트 실적 악화가 롯데쇼핑 실적악화를 이끌고 있다는 분석도 가능해지는 대목이다.
이 때문에 노병용 롯데마트 대표는 임원들에게 "심각성을 공유해야 한다"는 주문을 자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마트는 2분기 실적발표 자료에서 "운영비 절감을 통한 판관비율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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