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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추락' 롯데하이마트, 머나먼 '시너지' [Company Watch]롯데마트 숍인숍 매장 탓 비용만 눈덩이..'링겔만 효과' 가시화

문병선 기자공개 2014-08-14 08:05:54

이 기사는 2014년 08월 12일 08: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링겔만효과'란 집단 속에 참여하는 개인의 수가 늘어갈수록 성과에 대한 1인당 공헌도는 오히려 떨어지는 현상이다. 독일 심리학자 링겔만이 집단내 개인 공헌도를 측정하기 위해 줄다리기 실험을 했는데, 참가자가 늘수록 한 사람이 내는 힘의 크기가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나자 이를 '링겔만효과'라 불렀다.

보통 '1+1=2이상'이라면 시너지 효과라 부르고, 만일 '1+1=2미만'이라면 '부의 시너지 효과' 또는 '링겔만효과'라 부른다.

롯데하이마트가 롯데마트에 '숍인숍(Shop in Shop)' 매장을 열 때만 하더라도 롯데그룹 뿐 아니라 롯데그룹 바깥에서도 '시너지효과'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컸다. 롯데하이마트는 부지매입과 임차료를 줄일 수 있고 롯데마트는 수익성 없는 가전사업을 넘기는 대신 하이마트로부터 임차료를 받고 가전제품 구입 희망 고객을 마트로 끌어들이는 집객효과까지 노릴 수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시너지효과보다 링겔만효과, 다른 말로 표현하면 '부의 시너지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2분기 실적만 보면 롯데하이마트의 수익성은 심각한 수준이다. 매출은 9774억 원을 기록, 전년동기 대비 6.1%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373억 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무려 40.5% 급감했다. 올해 6월이 에어컨 판매의 성수기였음을 감안하면 영업이익 급감은 롯데하이마트 내부에서도 심각하게 받아들인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95개의 마트점(롯데마트 내 숍인숍 매장)이 단기간에 오픈했는데 3일이나 4일에 하나씩 늘어난 셈"이라며 "인건비가 늘고 고정비는 증가하고 새로 오픈하면서 판촉비가 늘어난 영향"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반기부터는 정상적으로 매장 운영에 집중한다면 회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롯데하이마트 실적 저하 추세 롯데마트와 비교

보통의 경영진이라면 매출확대와 수익성을 동시에 높여가는 균형감 있는 성장전략을 추구해야 한다. 지나친 매출 드라이브는 기업에 독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말부터 롯데하이마트의 경영전략에는 이런 '균형'이 없었다. 무조건적인 '숍인숍' 매장 확대 지침이 떨어졌고, 피인수기업인 롯데하이마트 실무진들은 명령 수행에 여념이 없었다.

최근 드러난 2분기 실적은 '브레이크 없는 고속열차'와 같던 이런 분위기를 설명한다. 2분기 매출액(9774억 원)은 역대 최대 규모다. 1조 원대 분기 매출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작년 2분기 대비 점포수는 95개 마트점을 포함 101개점 순증했다. 현재 롯데하이마트 점포 수는 마트점을 포함해 430개다.

덩달아 비용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판매관리비가 급증했다. 아직 정확한 2분기 판관비 내역은 발표되지 않았으나 신규 마트점 개점이 집중되면서 작년 동기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마트내 롯데하이마트의 숍인숍 매장이 양측 모두에게 아직 별 도움이 안되고 있다는 건 롯데마트의 실적에서도 일부 확인된다. 롯데마트 기존점들은 롯데하이마트로부터 임차료를 추가로 받게 돼 수익성이 나아져야 하는게 상식이다. 하지만 올해 2분기 롯데마트 국내 부문은 영업이익은 330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61.18% 급감했다.

롯데하이마트 역시 매출액이 적지 않게 늘어났고 분기 매출이 1조 원을 바라보게 됐지만 기대치에 비하면 미진하다는 지적이 많다. 롯데하이마트의 2분기 매출액 증감폭(562억 원)은 과거 롯데마트내 가전사업 매출액(분기 기준 1000억~1500억 원)을 크게 밑돈다.

아울러 롯데마트내 롯데하이마트 임직원은 기존점과 다른 영업환경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물류 방식도 달라졌고 사무실 환경도 달라졌다. 개점 및 폐점 시간이 상이한 점도 롯데하이마트 숍인숍 매장 직원들이 겪어야 할 정체성 혼란 중 일부다. 지금까지는 이런 비효율성을 조정해 줄 시간과 여력이 없었고 매장 확대에만 열을 올렸다.

'시너지 효과'가 아닌 '링겔만 효과'가 나타날 수밖에 없었다.

롯데하이마트는 하반기에는 경영 효율성을 높이는 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롯데하이마트 다른 관계자는 "신규점 출점으로 판매관리비가 증가했고 기존점 매출 부진으로 판관비율이 악화됐다"며 "하반기에는 마트 전환 완료에 따른 운영 정상화가 가능하고 신규 출점에 따른 비용 영향이 희석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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