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4년 08월 12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스공사가 발행하는 영구교환사채(영구EB) 핵심 투자자군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됐던 보험사들이 정작 영구EB 투자를 꺼리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보험사들은 영구EB를 채권과 파생상품으로 분리회계 처리해야 해, 손익 변동성에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점 때문에 투자를 주저한 것으로 파악됐다.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가스공사는 3000억 원을 조금 넘는 영구EB 투자수요를 확보하고 투자심의위원회 등 내부 절차를 마친 기관투자로부터 투자의향서(LOC)를 받고 있다. 1~2개 투자 기관이 300억~500억 원 정도의 투자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지만, 투자자군은 대부분 100억~200억 정도의 소액 위주로 구성됐다.
특히 영구EB의 핵심 투자자군을 형성할 것으로 기대했던 보험사들이 예상과 달리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사들이 영구EB 투자를 꺼려한 핵심 배경으로 분리회계 이슈가 꼽힌다.
IB업계 관계자는 "가스공사는 신용등급이 AAA급의 우량 기업으로 보험사를 중심으로 대규모 수요가 모일 것으로 예상했다"면서 "하지만 보험사 대부분이 분리 회계 문제를 들어 실제 투자로 연결시키지 못했다"고 전했다.
국제회계기준(K-IFRS)에 따르면 투자 상품의 가격을 움직이는 변수가 주 계약과 연관성이 낮을 경우 장부에 채권 또는 주식과 파생상품 부분을 분리해 인식하도록 하고 있다. 일례로 영구채의 경우 채권과 콜옵션을 분리해 회계 처리해야 한다.
보험사의 경우 공제회와는 달리 분리회계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영구EB에 투자할 경우 보험사는 영구채에 내재된 콜옵션뿐만 아니라 교환사채(EB)도 따로 파생상품으로 분리해서 회계 처리해야 한다.
파생상품으로 회계 처리한 콜옵션과 교환사채는 금리나 주가가 변할 때 공정가로 평가해 이익 또는 손실을 인식한다. 파생상품의 경우 가격 변수에 따라 손익 변동성이 워낙 커서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큰 상품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것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파생상품의 경우 주가나 금리 변화에 따른 가격 변동성이 크다"면서 "보험사들은 매 분기마다 영구EB의 손익을 인식해, 장부에 이익이나 손실을 반영해야 해, 리스크가 큰 상품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가스공사가 영구EB 발행에 성공하더라도 수요가 한정돼 있어 영구EB가 다른 기업으로까지 확산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가스공사도 다수의 증권사 PI 수요를 포함시켜 발행액 만큼의 투자수요를 겨우 채웠다"면서 "보험사들이 투자에 소극적인 이상 영구EB가 재무개선을 위한 핵심 상품으로 자리잡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진단했다.
한편 가스공사는 오는 13일까지 투자자들의 LOC를 받아 최종 투자자를 확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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