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KL, 간부 20억 횡령 미수 사건으로 구설수 현금화 과정에서 덜미‥직원 관리 문제 드러나
이동훈 기자공개 2014-08-13 15:17:51
이 기사는 2014년 08월 12일 10: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 세븐럭의 운영업체 그랜드코리아레저(GKL)가 간부급 인사의 횡령 미수 사건으로 구설수에 휘말렸다. 카지노 운영업체의 직원관리 허술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되고 있다.12일 카지노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신사업팀 팀장이었던 박 모씨가 회사 돈 20억 원을 횡령을 시도하다 덜미가 잡혔다. 회사에서 20억 원의 수표를 들고 나오는 데 성공했으나, 현금화하는 과정에서 이를 의심한 은행 직원의 신고로 범죄가 발각됐다.
박 씨는 현장에서 도주했으나 이내 강남경찰서에 자수했다. 경찰은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박 씨를 검찰에 송치했고, GKL은 인사위원회를 열어 면직 처분을 내렸다.
은행 직원은 박 씨가 당일 발행 수표를 통해 거액의 자금을 현금화하는 것을 의심스럽게 여겨 회사 쪽에 확인 요청을 했다. GKL 측에서는 범죄를 인지하고 즉시 지급 정지를 요청한 후 경찰에 신고했다.
이번 횡령 미수 사건으로 GKL 직원 관리 소홀 뿐만 아니라 회사의 자금 관리 부실 역시 이번 사건을 통해 밝혀졌다. 현금화하는 데 실패했지만, 20억 원 수표가 외부로 반출되는 허점이 드러났다.
또, 박 씨가 최근 진행되고 있는 부산 지역 세븐럭 카지노 영업장 선정 입찰을 총괄했다는 사실 역시 주목받고 있다.
GKL은 내년말 부산 롯데호텔과의 계약이 마감됨에 따라 지난 1월부터 영업장 선정 입찰을 진행하고 있다. 부산 롯데호텔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계약 연장이 유력해보였지만, 허위 서류 제출 사실이 드러나 지위를 박탈당했다. 영업장 선정 입찰에 참여한 해운대그랜드호텔 역시 같은 이유로 협상대상자로 선정되지 못했다.
하지만 이후 재입찰 끝에 해운대그랜드호텔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이 과정에서 특혜 시비 등 의혹이 제기됐다. 실격 처리된 업체를 재입찰에 참여시키고 결국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결국 석연찮은 심사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 최근 해운대그랜드호텔 역시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박탈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업장 선정 과정에서 이 같은 잡음이 발생하자 GKL은 박 씨의 팀장 직위를 박탈하고 팀원으로 강등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경리 부서로 옮긴 뒤, 범죄를 계획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박 씨는 이번 횡령 말고도 팀 직원들로부터 1억 원씩 빌리는 등 금전 거래를 금지한 내규를 어겼던 것으로 전해진다. 팀원들은 박 씨에게 돈을 주기 위해 대부업체를 통해 대출을 받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GKL의 직원 복무 관리 규정이 더 엄격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GKL은 카지노 운영업체이자 공기업으로 타 업체보다 직원관리나 금전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는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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