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납품비리' 롯데홈쇼핑, 영업이익률 급상승 왜? 2분기 15% 육박, "기존 렌탈 관련 매출 일시 반영" 관측도

신수아 기자공개 2014-08-14 08:45:00

이 기사는 2014년 08월 13일 13: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임직원 비리로 후폭풍을 맞았던 롯데홈쇼핑이 악재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대비 개선된 실적을 내놨다. 특히 타사 대비 현저하게 낮았던 영업이익률이 15%에 육박할 만큼 개선됐다. 내부적으로 엄격해진 매출 관리부터 조직문화 개선까지 고르게 영향을 미친 것을 관측된다.

13일 관련업계와 롯데쇼핑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지난 2분기 연결 기준 2310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8%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340억 원으로 170억 원을 기록했던 2013년 2분기 대비 2배 증가했다. 롯데쇼핑은 롯데홈쇼핑의 지분을 절반 가량 쥐고 있어, 홈쇼핑 사업을 기타사업부문으로 분류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IR자료를 통해 "업황 호조로 인한 이익 개선"이라고 배경을 밝혔다.

실제 롯데홈쇼핑의 분기별 매출과 영업이익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12년만 해도 분기별 매출은 1700억 원에서 1800억 원 수준에 머물렀다. 그러나 지난해 급성장해 2000억 원을 넘어선 이후, 올 해 들어 그 성장 폭을 키우고 있다. 지난 1분기 역시 롯데홈쇼핑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7%, 48.2% 증가한 2160억 원, 250억 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비상장사인 롯데홈쇼핑(법인명 '우리홈쇼핑')은 구체적인 매출과 취급고 현황을 별도로 공개하지 않는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홈쇼핑 업계는 TV채널 외 인터넷·모바일 채널을 강화해 매출 성장을 도모해왔다"며 "유통 채널을 두루 갖춘 롯데의 경우 홈쇼핑과 연계를 통해 이들 채널의 기여도를 높여온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업계에서는 기존 상위 업체의 성장스토리와 유사한 구조로 매출이 개선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더욱 눈에 띄는 대목은 달라진 수익성이다. 롯데홈쇼핑의 영업이익률은 평균 10%대, 높게는 15%를 상회하던 업계 상위 업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다. 분기별 변동성도 커서 일반적으로 4분기를 제외하고는 10%에 이르는 경우가 없었다.

증권 업계의 한 관계자는 "롯데홈쇼핑 역시 TV채널, 인터넷, 카탈로그 그리고 모바일 등 타사와 유사한 판매 구조와 공산품 위주의 상품 믹스를 갖고 있다"며 "(내부적으로 이유가 있겠지만) 일시적인 요인이 이익단을 훼손하지 않았다면 일반적으로 판매비 및 관리비(이하 '판관비') 등 에서 상대적으로 비용 소모가 많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홈쇼핑의 경우 판매한 제품의 총액을 취급고로, 실제 업체에 귀속된 수수료 등이 매출로, 이 가운데 매출원가와 판관비 등을 제외한 금액이 영업이익이 된다. 흔히 이 세가지 지표를 중요하게 여긴다.

실제 지난해 롯데홈쇼핑의 매출 대비 판관비의 비중은 타사 대비 높았다. 롯데홈쇼핑의 법인 감사보고서를 토대로 환산한 2012년·2013년의 판관비 비중은 각각 88.2%, 86.6%. 반면 GS홈쇼핑의 경우 2012년, 2013년 각각 개별기준 판관비의 비율은 71.2%, 76.9%을 기록했다. 경쟁사 현대홈쇼핑의 경우도 2012년·2013년 각각 77.8%, 80%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요인인 판관비, 즉 비용통제에 따라 이익이 크게 달라 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경쟁사 대비 많게는 10% 그 비중이 높다는 점은 상대적으로 비용 소모가 많았다는 뜻이다.

롯데홈쇼핑_분기별실적

앞서 롯데홈쇼핑은 경영진의 납품비리에 휩싸였었다. 롯데홈쇼핑의 대표를 지낸 신헌 전 롯데쇼핑 대표 등 주요 경영진은 방송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납품업체들로부터 뒷돈을 상납받거나 금품을 수재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이후 검찰은 신 전 대표를 비롯해 롯데홈쇼핑 전현직 임직원 7명과 이들에게 금품을 제공한 중개인 등 모두 8명을 구속 기소하며, 롯데홈쇼핑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 지은 바 있다.

대기업 유통가의 '갑질논란'이 지속적으로 불거지던 와중에 벌어진 롯데홈쇼핑의 비리는 후폭풍이 컸다. 일부 소비자들은 불매운동의 조짐을 보이는 등 업체의 전체적인 이미지 악화로 이어지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롯데홈쇼핑의 매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비상장사인 만큼 매출 산정이나 상품 믹스 등 여러 모로 자료가 취약한 상황"이라며 "업체측에서도 실적 공개하지 않으면 취급고나 실적의 면면을 살펴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앞서 업계에서는 롯데홈쇼핑이 매출실적 달성을 위해 기존의 렌탈 관련 매출을 일시에 반영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현재로는 실적 성장의 구체적인 면면을 추정하기는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