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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 재무구조개선 성과낼까 [건설리포트]연간 이자비용만 1000억… 비핵심자산 매각결과 '촉각'

김시목 기자공개 2014-08-20 09:35:00

이 기사는 2014년 08월 18일 15: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실적 정상화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한라가 하반기 재무구조개선에 성공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라는 1조 원을 웃돈 총 차입금 탓에 지난해 1000억 원에 달하는 이자비용을 지출했다. 올 상반기 역시 350억 원가량의 이자비용을 장부에 반영했다. 영업이익을 대거 갉아먹은 셈이다. 과다한 차입금으로 인해 급등한 부채비율도 여전히 높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한라 측은 만도지분(17.3%)과 제주세인트포CC 및 잔여 부지 등 비핵심자산 매각을 통해 차입금을 절반 수준인 5000억 원대로 줄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금융비용도 대폭 줄이고 300%를 넘어선 부채비율도 200%대로 낮출 방침이다.

한라

◇ 실적부진 탓 차입금 1조 원 웃돌아... 연간 이자비용만 1000억 원

한라는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9714억 원, 영업이익 325억 원, 당기순이익 44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소폭 줄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모두 흑자로 돌아섰다. 영업실적은 수년간의 악몽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지난 2년간 쌓은 7000억 원 규모의 순손실 탓에 재무구조는 크게 훼손됐다. 차입금은 눈덩이처럼 불어나며 1조 원을 넘어선 지 수년째다.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이미 300%를 넘어섰다. 특히 그룹 모체인 한라의 부채비율(별도기준)은 무려 500%를 웃돌고 있다.

상당수가 한라에서 발생한 눈덩이 차입금은 1000억 원가량의 이자비용을 유발하며 영업이익을 잠식하고 있다. 매년 '실적부진→운전자본 부담 증가→차입금 증가→이자비용 증가→실적 부진'의 악순환이 반복돼 왔다.

한라 관계자는 "과거 2조 원에 달했던 프로젝트파이낸싱(PF) 규모가 대폭 축소된 가운데 장단기 차입금 역시 감소 중에 있다"며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방안들을 이행하고 있기 때문에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 비핵심자산 매각으로 유동성 확보... 차입금 5000억 원 연내 감축 추진

한라는 강도 높은 자구안 이행을 통한 유동성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만도지분, 제주세인트포CC와 잔여부지 등의 비핵심자산 매각을 통해 연내 총 5000억 원가량의 자금 유입을 계획 중이다. 또 천진법인 배당금과 청산을 통한 자금 유입을 노리고 있다.

자구안이 계획대로 이행되면 1조 원에 달하는 차입금 규모는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어 이자비용도 크게 감소할 전망이다. 300%를 웃돌던 부채비율도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부채비율이 200%대로 진입하는 동시에 금융비용 감소로 재무건전성 개선이 가능해진다.

한라는 또 하반기 2조 원 규모의 군자배곧신도시 개발과 범현대가 물량으로 실적 개선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10월 분양예정인 군자배곧 신도시 사업은 저렴한 비용으로 토지를 매입해 상당한 규모의 수익이 기대된다. 추후 현금흐름에 플러스(+)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신규수주 부진과 수주잔고 급감은 걸림돌로 지적된다. 올해 상반기 신규수주는 2770억 원으로 지난해 1조 원을 넘어선 것과 대조를 이룬다. 수주잔고 역시 2조 7830억 원에 그치며 4조 원을 넘어섰던 2012년 대비 크게 감소했다.

한편 한라는 하반기 만기 예정인 차입금이 전체 중 절반 수준인 5000억 원을 상회하고 있다. 3분기 1970억 원, 4분기 3280억 원을 차례대로 갚아나가야 한다. 한라측의 자구계획안대로면 자산 매각을 통해 유입된 현금으로 상환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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