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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 토지재평가로 재무구조 개선 '탄력' [Company Watch]재평가이익 643억 자본에 반영…유상증자 맞물려 자본총액 1800억↑

강철 기자공개 2014-08-22 09:39:00

이 기사는 2014년 08월 20일 11: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재무구조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동국제강이 상반기 토지 재평가와 유상증자를 통해 부채비율을 10%포인트가량 낮췄다. 토지 재평가 과정에서 발생한 차익이 자본총액에 반영되면서 부채비율이 낮아지는 효과가 발생했다.

20일 동국제강의 상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6월 말 별도기준 동국제강의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은 741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600억 원가량 늘어났다. 보유한 토지의 가치를 재평가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643억 원의 재평가이익이 자본항목인 기타포괄손익누계액에 잡힌 결과다.

동국제강은 상반기 토지 가치 산정에 관한 회계정책을 원가모형에서 재평가모형으로 변경하고, 페럼타워와 당진공장, 인천공장, 포항공장, 부산공장 등 모든 사업장 부지의 가치를 다시 평가했다. 재평가를 통해 6753억 원이던 토지의 장부금액은 7601억 원으로 증가했고, 이연법인세 205억 원을 제외한 643억 원이 실질적인 재평가이익으로 반영됐다.

건물, 토지, 기계장치를 비롯한 유형자산을 처음 매입했을 때의 원가를 유지하는 원가모형과 달리 재평가모형은 주기적으로 자산의 가치를 재평가하게 된다. 2010년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후 많은 기업들이 재평가모형을 도입하고 있다.

감정평가법인 관계자는 "IFRS에서는 기업이 유형자산의 가치를 평가할 때 원가모형과 재평가모형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가능하다"며 "통상적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고자 하는 기업이 저평가된 자산의 공정가치를 재무제표 상에 반영하기 위해 자산의 재평가를 실시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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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재평가이익 외에 유상증자 신주청약증거금 1500억 원이 더해지면서 상반기 말 기준 동국제강의 자본총액은 2조 6743억 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말 2조 4949억 원보다 약 1800억 원 늘어난 금액이다. 그 결과 부채비율도 189.3%에서 179.6%로 10%포인트가량 하락했다.

동국제강은 지난 5월 재무개선 약정 대상기업에 선정된 후 재무구조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유상증자와 토지 재평가를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한편 재무약정 체결의 직접적인 원인이라 할 수 있는 후판 사업의 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영업망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하지만 전성기였던 2010년~2011년 수준의 재무상태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자구 노력이 필요한 실정이다. 상반기 말 기준 3조 5000억 원에 달하는 총차입금을 줄이고, 중국산 물량 급증에 따른 봉형강 사업부의 수익성 저하를 극복할 수 있는 묘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최근 유니온스틸과의 합병을 다시 검토하는 것은 재무구조 개선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내린 결정으로 분석된다.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내고 있는 유니온스틸의 컬러강판을 새로운 사업군으로 장착할 경우 얻을 수 있는 수익성 제고 효과를 중점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니온스틸이 1240억 원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고, 합병 이후 동국제강의 부채비율이 150% 이하로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점도 긍정적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부채비율 하락을 비롯한 가시적인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보유한 모든 토지의 가치를 다시 평가했고, 이것이 실질적인 효과로 이어졌다"며 "추가적인 재무 건전성 확보와 수익성 개선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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