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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산업가스, 자금 여력 충분하나 중간 배당 2270억 앞서 CB 발행 현금 확충..中 신설 법인 현금창출 '기대'

양정우 기자공개 2014-09-01 11:22:00

이 기사는 2014년 08월 27일 16: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성이 유동성을 확보하는 자금줄인 대성산업가스의 현금보유고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26일 올해 중간 배당으로 2270억 원의 대규모 현금 배당을 실시하면서다.

대성산업가스가 수년 사이 중간 배당을 실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대성은 그룹의 재무 융통성 차원에서 대성산업가스를 활용해왔다. 지난해에는 정기 배당금 총액을 600억 원으로 급격히 늘렸다. 올해(31억 원)와 2012년(34억 원) 정기 배당과는 18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지난해 2분기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982억 원이다. 단기금융상품 1103억 원을 보유 중이지만 대부분 대성산업이 금융권에서 차입한 자금의 질권 담보에 묶여 있다. 최근 담보 설정금액을 1100억 원에서 660억 원으로 변경하며 유동성을 추가로 확보했다.

대성산업가스는 중간 배당을 실시할 자금 여력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사실 실제로 주주에게 건네는 현금은 700억 원 규모로 줄어든다.

배당 기준일인 지난 25일을 기점으로 대성산업가스의 최대주주는 대성합동지주(지분율 100%)다. 대성합동지주는 올 들어 대성산업가스에서 1540억 원을 차입했다. 중간 배당금 2270억 원과 차입금을 상계하면 약 730억 원을 받게 된다. 오는 29일부터는 올해 초 성사된 지분 매각에 따라 골드만삭스PIA가 대성산업가스 지분 60%(매각 대금 1980억 원)를 확보한다.

대성산업가스 한 관계자는 "현재 현금성 자산은 지난 상반기 말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단기금융상품에 대한 담보 설정금액을 줄이면서 400억 원 가량을 확보했고, 올해 7~8월 동안 영업을 통해 꾸준히 현금이 창출됐다"고 말했다.

당장 유동성에 별다른 문제가 없더라도 재무건전성에는 악영향을 미쳤다.

중간 배당금 2270억 원은 대성산업가스가 앞서 발행한 전환사채(CB) 금액(2195억 원)과 대동소이하다. CB 발행 금액이 중간 배당으로 그대로 흘러 들어갔다고 볼 수 있다. 이 CB는 골드만삭스PIA가 대성산업가스 지분을 사들이면서 함께 인수했다. 지분 매각 대금까지 합하면 골드만삭스PIA에서 대성 측으로 유입된 현금은 총 4200억 원이다.

결과적으로 이 현금은 모두 대성합동지주로 흘러 들어갔고 대성산업가스는 발행한 CB 규모만큼 부채가 늘어나게 됐다. 대성산업가스의 부채총계는 지난 2분기 말 기준 9005억 원으로 반기만에 36%나 확대됐다.

대성산업가스는 재무건전성이 점진적으로 회복될 걸로 전망한다. 무엇보다 중국 신설 법인들이 제 몫을 해주기를 기대한다. 앞으로 생산 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부침이 없는 현금 창출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대성산업가스는 산업용가스(질소·산소·알곤·특수가스 등)를 반도체·철강·정유 등 각종 전방 산업업체에 판매한다. 주로 생산공장 내부에 온사이트(On-Site) 플랜트를 짓거나 파이프라인을 통해 가스를 공급한다. 장기 계약이 수반되는 사업인 만큼 안정된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중국 광저우 법인은 광둥성에 건설되는 LG디스플레이의 8세대 TFT-LCD 생산공장에 산업용가스를 공급하기 위해 설립됐다. 안정적인 가스 공급이 이뤄질 예정이다. 허페이 법인도 중국 현지 업체들을 상대로 역시 장기 공급 계약이 보장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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