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사옥 찾는 다음카카오, 쉽지 않네 판교내 3000평 이상 사옥 매입 원하지만 적합한 곳 없어
고설봉 기자공개 2014-09-02 09:15:16
이 기사는 2014년 08월 29일 15: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다음카카오'가 통합 사옥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우선적으로 판교 테크노밸리 내에서 사옥을 찾는다는 방침이지만 적당한 장소가 없어 고심하고 있다.오는 10월 1일 합병하는 다음카카오는 판교 테크노밸리 내에서 새로운 둥지를 튼다는 방침이다. 최소 9917.35㎡(약 3000평) 이상의 공간을 찾고 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
다음카카오 합병 뒤 본사 상주 인력은 1900명 수준이다. 판교 내에서는 이정도 인력을 수용할 만큼의 면적을 통으로 임차하거나 매입할 수 있는 건물이 없어 다음카카오의 고민이 깊어진다.
다음카카오는 합병 발표 직후인 지난 5월부터 판교 테크노밸리 내에 있는 집합건물과 단일 사옥 등을 통으로 매입하기 위해 여러 곳의 건물 및 회사들과 물밑 작업을 펼쳐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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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으로 매입대상에 오른 곳은 싸이칸홀딩스 소유의 이노밸리 F동이다. 싸이칸도 매각을 타진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거래가 급물살을 타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이노밸리 F동의 전용면적이 다음카카오에서 원하는 면적보다 약 3305.78㎡(약 1000평) 정도 작아 계약이 성사되지 않았다. 이노밸리 F동의 전체 연면적은 1만4670.69㎡(약 4445평)이지만 전용면적은 6765.25㎡(약 2050평)이다.
판교 IT업계 관계자는 "다음카카오가 판교에서 사옥을 구하고 다닌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라며 "여타의 집합건물들도 팔고자 하는 기업들이 다수 존재했지만 임차 면적이 맞지 않아 거래가 성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다음카카오는 주성엔지니어링이 매입한 지원시설 용지에 큰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주성엔지이링은 현재 토지를 매입했지만 회사 경영사정으로 착공이 계속 연기되고 있다.
그러나 비싼 매입비용과 토지구입을 위해 들어간 금융비용 등 매몰비용이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보여 매입에 난항이 예상된다.
주성엔지니어링은 판교 테크노밸리가 이미 지금의 모습을 갖춘 2010년 전체 5459.50㎡(약 1654평)의 부지를 3.3㎡당 1500만 원에 매입했다. 초기 입주 업체들이 3.3㎡당 800만 원대에 토지를 매입한 것에 비해 대략 2배 정도 비싼 값이다.
판교 내 부지의 경우 전매제한이 10년으로 설정돼 있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매매시 경기도의 승인을 거쳐야 하고, 경기도의 승인을 받더라도 매각자가 토지구입을 위해 추가로 투입한 금융비용 등을 더해 매각할 수 없어 거래가 성사될 지는 의문이다.
판교 오피스업계 관계자는 "주성엔지니어링이 토지 개발을 포기하는 조건으로 그 동안 들인 금융비용 등을 매몰비용으로 다음카카오에 요구할 수 있다"며 "이 경우 전매차익 환수를 피하기 위해 계약 시 이면계약을 해야 하는 부담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주성엔지니어링은 해당 부지에 건물을 완공 한 뒤 다음카카오를 임차인으로 받는다는 입장이다. 해당 부지에 건물이 들어설 경우 연면적 4만2975.20㎡(약 1만 3000평), 전용면적 2만3140.49㎡(약 7000평) 수준이다. 이 중 허용 임대면적은 67%로, 총 1만5504.13㎡(4690평) 정도를 임대 할 수 있다.
문제는 주성엔지니어링의 경영사정상 연내 착공이 불투명하고, 다음카카오가 당장 9월 내에 사옥을 구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현실성이 없다.
합병 이후 5000억 원 이상의 현금 보유가 확실시 되고, 조직 외연이 늘어나는 등 여러 가지 가능성을 봤을 때 다음카카오가 사옥 매입을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카카오 관계자는 "합병 후 같이 근무할 수 있는 공간을 위해 여러 지역을 대상지로 놓고 물색하고 있다"며 "아무래도 현재 카카오 사무실이 판교에 있다보니 판교 쪽으로 많이 알아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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