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행진' 남양유업, 실적 반등은 언제쯤 우유 소비량 감소, 2분기 연속 손실...단순 매출 구성 걸림돌
신수아 기자공개 2014-09-04 08:19:29
이 기사는 2014년 09월 03일 07: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갑질' 영업방식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남양유업이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막말 논란으로 한차례 실적의 타격을 받은 터라, 계속된 적자 행렬에 시장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남양유업의 상반기 개별기준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651억 원으로 2013년 상반기 대비 6.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기별로 살펴봐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올 1분기와 2분기 영업적자가 98억 원, 89억 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812억 원, 2838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6.3%, 6.6.% 감소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유업체는 쿼터제에 따라 의무적으로 일정 범위 내의 원유를 매입해야 한다"며 "올해는 원유 생산량이 많아 과잉 공급으로 비용이 증가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또한 더위 탓에 우유 소비량이 줄었으며, 분유 등의 소비가 줄고 있어 매출도 일정부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남양유업은 지난해 초 영업사원의 막말과 밀어내기 논란에 휩싸인 적이 있다. 이후 훼손된 이미지 탓에 매출이 줄고, 125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 받아 지난해 결국 연간 순이익이 적자로 전환됐었다.
문제는 논란에 휩싸이며 타격을 입은 지난해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하락세를 보인다는 데 있다. 커피믹스 사업이 순항하던 2012년도 개별기준 상반기 매출액은 6525억 원. 이를 기준으로 환산하면 올 상반기 매출액은 13.4% 쪼그라든 셈이다.
평년 대비 수익성 역시 크게 훼손된 상태다. 2011년과 2012년 상반기 영업이익은 각각 271억 원, 280억 원이다. 이를 생각하면 200억 원에 육박하는 올 상반기 영업적자는 우려스럽다는 평가다.
식품 업계 관계자는 "사업 다각화를 통해 부문 간 부진을 상쇄하는 구조를 갖고 있는 여타의 식품 업체들과는 다르게 남양유업의 경우 커피믹스와 유제품으로 양분되어 있다"며 "커피믹스의 성장세도 주춤한 데다 유제품의 매출 역시 극대화 시킬 수 있는 방안이 많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유제품의 판매는 더운 여름보다는 날씨가 선선할 때 많아 하반기에 매출이 좋다"며 "또한 커피믹스 역시 하반기 매출이 높은 편이어서 점차 실적은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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