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두산건설 CB, SK·NH證 청약실적 '최악' 청약률 한자릿수 불과…'수수료 녹이기' 기관 매각 예상

한형주 기자공개 2014-09-11 16:42:39

이 기사는 2014년 09월 05일 19: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청약을 마친 두산건설의 전환사채(CB) 공모에서 주관사단에 속한 SK증권과 NH농협증권의 투자자 모집 실적이 가장 저조했던 걸로 나타났다. 청약률이 한 자릿수에 그친다. 인수회사인 하이투자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이 접수한 청약 결과도 기대에 못 미쳤다.

청약 실패엔 건설업황 침체라는 고질적인 변수도 영향을 미쳤지만, 애당초 세일즈 능력이 떨어지는 하우스들에게 인수 능력보다 많은 물량을 배정한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두산건설이 지난 1~2일 실시한 2000억 원어치 CB 공모에서 청약된 자금은 815억 원에 불과했다. 청약률은 40.75%.

그 속에서 공동 대표주관사 5곳의 개별 청약률은 △신영증권 67.11% △동양증권 110.7% △ NH농협증권 9.24% △유진투자증권 61.73% △SK증권 1.25%를 기록했다. 동양증권을 빼고 배정량을 모두 처분한 주관사가 전무한 가운데, SK증권과 NH농협증권의 성과가 특히 부진했다. 이들이 배정받은 물량은 각각 300억 원어치였다.

clip20140905185010
*자료: 금융감독원

지난 2010년부터 현재까지 기업공개(IPO)와 유상증자, 주식연계증권(ELB) 등 주식자본시장(ECM) 프로덕트를 통틀어 SK증권과 NH농협증권이 300억 원 이상의 물량을 책임진 딜은 찾아보기 힘들다. NH농협증권의 경우 2011년 롯데하이마트 IPO(약 4200억 원)에서 377억 원가량을 인수한 게 유일하다. 따라서 청약 전 불거진 동부건설 워크아웃설로 투자심리가 급랭하지 않았더라도 상황은 불안했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함께 인수단에 참여한 하이투자증권과 한화투자증권도 배정받은 100억~200억 원어치 물량을 거의 다 떠안았다. 청약률 2~6%대. 이들 역시 ECM에서 활동이 뜸하긴 마찬가지다.

이들은 유일하게 배정 물량 전량을 소화한 동양증권에게서 초과 청약분(약 32억 원)을 인수비율대로 수혈받았다. 해당 물량만큼 수수료 일부를 내줬다.

두산건설은 CB 청약 때 들어온 총 물량을 각 인수회사의 인수비율에 따라 재배정하는 방식(변형 통합배정)을 택했다. 또 인수사 A가 청약에서 실권을 내면, 초과 청약을 받은 B로부터 미매각분만큼 물량을 얻어올 수 있도록 했다. 이 때 A는 B에게 자기 몫의 수수료 일부를 떼줘야 한다. 결과적으로 이번 거래에서 실리와 명분을 모두 챙긴 증권사는 동양증권 뿐이다.

최종적으로 조정된 주관사 및 인수단의 물량 배정현황은 △신영증권 297억 원 △동양증권 332억 원 △NH농협증권 292억 원 △유진투자증권 297억 원 △SK증권 292억 원 △한화투자증권 195억 원 △KTB투자증권 196억 원 △하이투자증권 97억 원 정도다.

다행히 수수료 수입은 쏠쏠하다. 모든 인수사는 각 CB 인수금액의 1.7%를 기본수수료로 지급받는다. 성과수수료는 모집금액의 2.6% 이내. 대표주관사에겐 1억 2000만 원이 추가된다. 두산건설은 청약이 미달돼도 개별 인수의무 사채금액의 2.4%를 실권수수료로 별도 지급키로 했다.

남은 관건은 떠안은 물량을 어떻게 털어내느냐다. 인수사 대부분은 리테일 기반이 약하다는 공통점을 안고 있다. 따라서 잔액인수분을 기관투자가들에게 직접 매각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관들이 장당 1만 원 미만 가격의 사채 거래를 원할 가능성이 높아 '수수료 녹이기' 등 일부 손해를 감수해야 할 상황이다.

IB 관계자는 "일부 투자자는 벌써부터 주관사에게 '수수료를 몽땅 얹어 내놓으라'고도 요구하는 걸로 알고 있다"며 "기본적으로 CB의 상품성이 떨어지면 지점망이 넓은 대형사 한 곳이라도 인수단에 넣어 리스크를 줄였어야 하는데 무리수를 둔 것 같다"고 평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