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 해저케이블 수출 현장을 가다 올해 해저 케이블 매출 3300억 기대..내년 글로벌 시장점유율 10% 목표
동해(강원)=양정우 기자공개 2014-09-15 08:28:14
이 기사는 2014년 09월 14일 12: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2일 LS전선 공장과 맞닿아 있는 동해항 부두. 가을 하늘빛 바다 위에 닻을 내린 선박 위로 어른 허벅지 굵기의 해저 케이블이 실리고 있다. 선상에 설치된 육중한 턴 테이블은 회전 목마처럼 움직이며 케이블을 천천히 감아 나갔다. LS전선의 미래를 책임질 해저 케이블 수출 현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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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저 케이블은 동해공장에서부터 뻗어 나왔다. 공장과 동해항 부두 사이의 거리는 약 400m. 케이블 한 가닥이 지나갈 수 있는 뱅 웨이(Bang Way)로 연결돼 있다. 뱅 웨이는 동해공장 전체를 둘러싸고 있다. 해저 케이블 1동과 2동, 공장 내부를 거미줄처럼 잇고 있다.
서서히 돌아가던 턴 테이블과 달리 선적 작업에 몰두한 인력은 분주하게 움직였다. 케이블은 한 번이라도 끊어지면 모든 공정을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한다. 정전으로 잠시라도 작업이 중단되면 생산 물량을 모두 스크랩해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그만큼 대륙과 대륙, 육지와 섬을 연결하는 데 쓰이는 해저 케이블은 선적하기가 까다롭다. 수십km의 케이블을 한번에 실어야만 한다. 이번에 선적하는 해저케이블의 길이는 50km에 달한다. 김원배 LS전선 해저케이블 생산팀장은 "턴 테이블 안에서 8명이 케이블 선적 작업을 벌인다"라며 "두 시간에 한 번씩 교대를 할 정도로 고강도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턴 테이블은 동해공장 안에도 자리잡고 있다. 배에 선적하기 전에 생산된 케이블을 감아두는 용도다. 최대 캐파가 1만 톤에 달하는 초대형 턴 테이블이다. 세계 최대 규모다. 설비를 갖추는 데는 어려움이 있었다. 무엇보다 글로벌 전선업체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던 설비 업체가 LS전선에는 선뜻 판매하려 하지 않았다. 김 팀장은 "결국 국내 기술로 턴 테이블을 직접 구현하는 방법을 택했다"라며 "100% 국산화를 이뤄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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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은 해저 케이블을 가득 싣고 나면 중동 카타르를 향한다. 오는 16일 동해항을 떠나 27일 정도 걸려서 카타르에 도착할 예정이다. 해저 케이블은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북쪽으로 80Km 떨어진 라스 라판 산업단지(Ras Laffan Industrial City)와 할룰(Halul) 섬 사이에 매설된다. 대륙과 섬 사이 100Km를 연결하고 섬 안에 불빛을 밝히게 된다. 해저 케이블 납품과 시공뿐 아니라 할룰 섬 신규 변전소 건설도 LS전선이 맡았다. 시공사로서의 능력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카타르 프로젝트는 LS전선에 특별한 의미가 있다. 카타르 석유공사(Qatar Petroleum)가 발주한 이 프로젝트는 총 4억 3500만 달러 규모. 해저 케이블 시장에서 수주한 첫 번째 대형 계약인 동시에 국내 케이블 수출 사상 최대 규모였다. 이후 해외에서 대형 계약을 따내는 게 한결 수월해졌다. 베네수엘라와 덴마크 전력청, 네덜란드 전력회사 등과 연달아 계약을 체결했다. 전통적으로 유럽 업체의 텃밭인 유럽과 남미 지역에서 선전하고 있다.
LS전선은 올해 해저 케이블 사업에서 약 33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2009년 120억 원의 첫 매출을 거둔 뒤 5년 여 만에 30배에 달하는 실적을 기대하는 중이다. 현재 7~8% 수준인 시장점유율을 내년에는 10% 정도로 늘리겠다는 각오다. 김연수 LS전선 생산총괄 전무는 "해저 케이블은 일반 케이블에 비해 수익성이 3배나 높다"며 "앞으로 LS전선의 성장을 이끌어나갈 사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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