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이티드제약, 베트남법인 자본잠식에 '속앓이' 설립 이후 지속적 손실…결손금 누적 '자본잠식'
이 기사는 2014년 09월 16일 15: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 베트남법인(Korea United Pharm Int'l JSC)이 결손금 누적으로 자본잠식에 빠지는 등 경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베트남법인의 6월말 기준 반기순이익은 1400만 원으로 지난해에 이어 적자를 면해 완전자본잠식 그늘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설립 이후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탓에 자본총액이 마이너스(-)인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작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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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설립된 베트남법인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베트남 시장 선점을 위해 사업을 영위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동남아시아 생산법인 설립이나 투자 집행 등 현지 거점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곳을 통해 향후 아프리카 시장도 진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상반기 베트남법인은 흑자를 통해 자본총액이 다소 늘어났다고는 하나 부채총액이 자산총액을 상회하는 완전자본잠식에 빠질 가능성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베트남 의약품 시장 자체가 경쟁이 치열해 수익성이 낮고, 매출증대를 꾀할 수 있는 효자품목 발굴도 아직 미흡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제약사업이 단기간 내 성과가 나는 분야가 아니란 점을 감안하면 추가 지원이 없이는 버티기 힘든 상황에 직면했다는 후문도 들린다.
업계 관계자는 "베트남 시장은 대형 외국 제약사가 유통망과 판매를 거의 독점하고 있고 도매유통의 의존도가 높은 편"이라며 "영업망을 아직 갖추지 못한 유나이티드제약이 자리를 잡는데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유나이티드제약은 베트남법인의 실적개선을 위해 판매망 확대, 원가 절감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지 일부 자산의 매각 가능성도 제기했지만 회사 측은 강력 부인했다.
회사 측은 또한 재무구조 개선과 유동성확보를 위해 자금지원을 추진할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고 해도 증설이나 개발 등 추가 투자비용이 당장 없어 유동성에 큰 어려움을 겪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베트남법인의 지속되는 손실과 재무악화가 모기업인 유나이티드제약까지 고스란히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유나이티드제약은 베트남법인 매출채권 39억 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30억 원의 자금을 대여하고 있다. 이 중 30억 원을 대손충당금으로 설정해 놓은 상태다. 대손충당금은 매출채권과 대여금, 기타 이에 준하는 채권 중 회수가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금액을 미리 쌓아놓는 것이다.
증권사 연구원은 "대손충당금을 이 정도로 쌓았다는 것은 사실상 유나이티드제약이 베트남법인에게 돈을 돌려받을 의지가 없다고 봐야 한다"고 해석했다.
유나이티드제약은 현금창출능력이 양호하고 우량한 재무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베트남법인의 대손충당금이 경영활동에 큰 무리는 없다. 다만 해외진출의 핵심 중 하나로 삼고 있는 베트남법인 자체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점은 부담으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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