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배당프리미엄, 롱숏펀드 대체펀드 부상 중위험중수익 콘셉트 + 배당주펀드 인기..1조 펀드 합류할지 주목
박상희 기자공개 2014-09-23 08:52:14
이 기사는 2014년 09월 17일 15: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배당프리미엄펀드가 올해의 '히트 상품'으로 업계의 주목 받고 있다. 올해 국내 펀드 중 가장 많은 5000억 원이 넘는 자금을 흡수하면서 '자금 블랙홀'로 떠올랐고, 판매사 최다추천 목록에도 이름을 올렸다.이 펀드는 최신 트렌드인 배당주펀드 카테고리에 묶이면서 동시에 '커버드 콜(현물 투자와 콜옵션 매도 병행)' 전략을 활용한 중위험 중수익 상품 콘셉트로 경쟁 펀드와의 차별화에 성공했다. 판매사들은 수익률이 부진한 롱숏펀드를 대체할 안정형 펀드 상품으로 급부상한 미래에셋배당프리미엄펀드를 앞다퉈 추천상품 목록에 올리고 있다.
◇ 판매사, 수익률 추락한 롱숏펀드 대체할 안정형 상품으로 주목
17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미래에셋배당프리미엄증권자투자신탁(주식혼합-파생형)' 운용펀드 순자산은 6037억 원 규모로 꾸준히 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다. 연초만 하더라도 500억 원이 안 되던 순자산 규모가 12배 이상 커졌다.
2012년 3월 최초 설정된 이 펀드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크게 주목받던 펀드는 아니었다. 올해 들어 자금 유입이 급격히 증가하더니 순자산 5000억 원 이상 대형펀드 반열까지 단숨에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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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배당프리미엄펀드가 갑자기 주목을 받은 것은 롱숏펀드 수익률 부진 현상과 맞물린다. 지난해 박스권 장세에서 7~8%대 수익률을 올린 롱숏펀드는 최고의 스타펀드였다. 그러나 올해 증시가 상승하고 롱숏펀드 개수가 크게 늘어나면서 적절한 종목 발굴에 애를 먹으면서 수익률이 추락하기 시작했다.
정기예금 금리의 2~3배 수익을 낼 수 있는 안정적인 상품으로 롱숏펀드를 추천해 온 은행과 증권사 등 판매사들은 대체재를 찾아야 했다. 그때 눈에 띈게 미래에셋배당프리미엄펀드였다.
이 펀드는 국내주식 중 배당성향이 높을 것으로 기대되는 주식(우선주 등)에 주로 투자해 배당수익을 추구한다는 점에서는 여타의 배당주펀드와 큰 차이가 없다. 다만 보유하고 있는 주식 포트폴리오에서 콜옵션(Call option)을 매도하는 커버드콜(Covered call) 전략을 활용한다는 점이 차별화된다. 이 전략으로 주가 하락 위험을 부분적으로 방어하면서 콜옵션 매도에 따른 프리미엄 확보를 통해 추가수익을 추구한다는 점이 매력 포인트로 부각되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 커버드콜 전략, 중위험중수익 상품 콘셉트...최다 추천상품으로 떠올라
커버드콜이란 주식현물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동시에 동일한 규모의 콜옵션을 월단위로 매도하는 투자전략을 말한다. 콜 옵션은 기초자산을 정해진 기간내(또는 정해진 일시)에 일정한 행사가격으로 매수할 수 있는 권리다.
미래에셋배당프리미엄펀드는 주식시장이 하락하거나 완만하게 상승하는 경우 콜옵션 매도에 따른 프리미엄을 확보할 수 있는 반면 주식시장이 급등하는 경우 수익이 한정되는 수익구조를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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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으로 주가가 완만히 상승하거나 횡보할 경우 주가 상승에 따른 수익 이외에 콜옵션 매도시 얻는 콜옵션으로 프리미엄 상당액만큼 수익을 추가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주가가 하락하면 현물 포트폴리오 보유 부분에서 손실이 발생하지만, 콜옵션 프리미엄을 통해 손실 금액을 일부 방어할 수 있다. 주가가 급등할 경우 현물 포트폴리오 보유 부분에서 큰 폭의 수익이 발생하지만 콜옵션 매도 부분의 손실로 인해 투자신탁 전체의 수익률은 일정수준으로 제한된다.
결론적으로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시 그 혜택을 온전히 펀드 수익으로 돌려 받을 순 없지만 주가가 하락할 경우 커버드콜 전략을 쓰지 않는 펀드와 비교할 때 손실을 일부 방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횡보장에서도 콜옵션을 통한 추가 수익 확보가 가능하다. 한 판매사 관계자는 "주가가 급등할 때 대박을 칠 수 있는 펀드는 아니지만 지금처럼 장이 완만히 상승하거나 하락하는 장일 때 중박 이상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이라고 말했다.
커버드콜 전략 덕분에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인식되면서 이 펀드를 추천상품으로 미는 판매사도 증가했다. 현재 은행권에서는 외환·우리은행이, 증권사에서는 KDB대우·동부·우리투자·현대·한국투자·HMC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10곳에 가까운 판매사들이 추천 상품으로 밀고 있다. '신영밸류고배당증권투자신탁(주식)'과 더불어 최다추천 상품이다.
◇ 배당주펀드 열풍 '승선'..1조 펀드 합류할지 관심
미래에셋배당프리미엄펀드는 커버드콜 전략으로 중위험중수익 상품이라는 평을 얻으면서 판매사들의 마음을 끌었다. 여기에 트렌드로 자리 잡은 배당주펀드 카테고리에 속한다는 점은 인기에 날개를 달아줬다. 실제로 지난 6월까지 3000억 원에 불과했던 순자산 규모는 7월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배당 활성화 정책이 발표된 이후 2달 만에 2배 이상으로 커졌다.
내수활성화정책에 배당소득증대세제, 기업소득환류세제 등이 포함되면서 향후 국내 기업의 배당성향이 높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배당주펀드를 찾는 투자자들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배당주펀드를 찾는 투자자 다수는 '신영밸류고배당증권투자신탁(주식)'과 미래에셋배당프리미엄펀드를 선택했다.
펀드명에서 드러나듯 이 펀드는 우선주를 비롯한 배당주에 투자하는 배당주펀드(속성 분류)다. 하지만 유형 분류에 따르면 주식혼합형으로 일반주식형이나 배당주식형펀드 대비 주식 보유 비중이 낮은 편이다.
자산별 보유 비중을 살펴보면 지난 7월 초 기준 국내 주식이 49.2%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나머지는 국내 유동성(35.8%), 국내 채권(15%) 등으로 채우고 있다. 주식현물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이와 비슷한 규모의 콜옵션을 월단위로 매도하는 투자전략을 쓰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다. 반면 국내 대표적인 배당주펀드인 '신영밸류고배당증권투자신탁(주식)'의 자산 포트폴리오는 지난 7월 초 기준 주식 비중이 98%로 압도적이다.
주식 보유 비중 차이에도 불구하고 수익률 추이는 비슷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신영밸류고배당펀드의 대표클래스 연초 이후 누적 수익률은 15.62%, 미래에셋배당프리미엄펀드의 대표 클래스 수익률은 같은 기간 12.55%다. 이 펀드는 지난해 15.5%의 수익률을 기록한 바 있다.
업계는 미래에셋배당프리미엄펀드가 현재의 인기를 유지하며 1조 펀드 대열에 합류할 지 지켜보고 있다. 배당주펀드의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관측되지만 일부 과열 조짐이 수익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대부분의 배당주펀드와 마찬가지로 이 펀드도 삼성전자·LG화학·현대자동차·CJ제일제당 등(7월 초 기준) 다수 우선주를 보유하고 있는데, 우선주와 인기 있는 고배당 종목들이 고평가됐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고 있다. 배당주펀드 인기와 더불어 우선주 몸값이 가치 대비 너무 올라갔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롱숏펀드도 숏(short·매도)할 종목 발굴에 실패해 수익률이 악화됐다"며 "미래에셋배당프리미엄펀드도 고평가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일부 우선주와 고배당주를 어떻게 발굴하고 관리할 것인지가 향후 수익률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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