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 해외시장 다변화 '보폭 확대' 아프리카 민자발전 본격 진출..PIF에 지분매각 성사 시 중동 수주경쟁력 증대
김시목 기자공개 2014-09-23 08:42:00
이 기사는 2014년 09월 19일 14: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나이지리아 화력발전소 공사를 수주하며 본격적으로 아프리카 시장에 진입한 포스코건설이 이번에는 중동 진출에 탄력을 받을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진행 중인 사우디 국부펀드(PIF)와의 포스코건설 지분매각이 성사될 경우 중동 시장 개척의 확실한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19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이달 18일 기준 해외 신규수주액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배 이상 불어난 18억 5144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11억 달러 규모의 나이지리아 에보니 가스화력발전소 공사를 수주하며 상황이 바뀌었다.
포스코건설은 그동안 중남미지역 플랜트공사를 주력사업으로 해외시장에서 입지를 다져왔다. 실제 포스코건설이 올해 올린 해외매출의 상당수가 중남미지역에서 수주한 플랜트공사에서 창출됐다. 특히 5조 원 규모의 브라질 CSP 발전소건설은 해외매출에 크게 기여하는 프로젝트다.
반면 국내 건설사의 텃밭으로 불리는 중동 지역에서는 명함조차 내밀지 못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이 올해 확보한 해외 신규수주 물량 중 중동지역 프로젝트는 단 1곳도 없었다. 현재 수주잔고 중에서 중동 물량은 이라크 쿠르드 카밧 화력발전소(6505억 원) 등 10%에도 미치지 못한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포스코건설 지분 매각은 그룹에서 진행하는 사안으로 정확한 내막은 알지 못하고 있다"며 "다만 중동 국부펀드로 매각이 성사되면 그쪽 지역뿐만 아니라 영향권에 있는 지역 프로젝트까지 플러스(+) 요인이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업계 역시 이번 지분매각을 포스코건설의 신규 해외지역 확대로 해석하며 반기는 분위기가 적지 않다. 그룹사에 기댄 프로젝트 수주 탓에 특정 지역으로의 쏠림 현상이 심화된 가운데 장기적인 성장 환경을 위해선 결국 지역 다변화가 필수조건이기 때문이다.
포스코건설은 앞선 이달 중순 1조 원 이상의 아프리카 민자발전사업 시공권을 따냈다. 급부상하고 있는 아프리카 시장 진출에 성공하면서 신규일감 확보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경제개발 초기 단계로 발전플랜트 시장의 전망이 밝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일각에서는 신규 시장에서의 수주 경쟁력 강화 외에도 포스코그룹의 고강도 재무구조 개선의 연장선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실제 권오준 회장 취임 후 빠른 속도로 자산 매각 등을 통한 유동성 확보 전략의 연장선이라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협상이 순조롭게 클로징 되면 그룹이나 포스코건설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며 "그룹차원에서는 매각자금을 통해 자금을 확보할 수 있고, 건설 입장에서는 진입장벽이 높은 중동시장 진출에 확실한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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