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4년 10월 02일 08: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존 선사 신규선사 모두가 불만이다. 가스공사 경영진의 실적 챙기기에 모두가 희생됐다"한국가스공사가 발주한 셰일가스 수송선 6척 수주전에 참여한 기존선사와 신규선사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불만은 가스공사가 입찰방식을 고정수익보장제에서 최저가낙찰제로 바꾼 것에 기인한다.
가스공사는 그 동안 선사에게 연간 8% 수준의 수익률을 보전해 주는 방식으로 입찰했다. 행여나 선사들이 마진에 집착하다 수송에 차질을 빚는 사태를 피하기 위해서다.
오랫동안 LNG를 운송했던 한 선사 관계자는 "수송선이 사고가 나거나 운송이 지연만 되더라도 국내 기업과 가정에 에너지공급이 중단돼 ‘블랙아웃'으로 이어지는 대형사태를 초래할 수 있고 이는 막대한 국가적 손실로 이어진다"며 "가스공사가 지금까지 고정수익을 보장해준 이유"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가스공사는 경영실적이 바닥을 치자 최저가 낙찰제로 선회했다. 가스공사는 지난해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최하 등급인 `E등급'을 부여받은 바 있다. 이 때문에 선사들은 수익을 알아서 챙겨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는 본입찰을 진행하기 전부터 기존선사들 사이에서 문제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SK해운 등 기존선사인 5개 LNG선 선사가 새 LNG선에 승선할 보안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경호능력보다는 가격에 기준을 두면서다. 선사들이 벌써부터 수송의 안전보다는 수익성에 초점을 두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관계자는 "20~30년 동안 LNG를 운송했던 기존선사들은 정비·보안업체 등 능력이 검증된 협력업체들과 함께 일해왔는데 입찰방식이 최저가 낙찰제로 바뀌면서 단가가 싼 업체들로 하나둘 바꾸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우려했다.
최저가 입찰제는 신규선사에게도 진입장벽으로 작용해 불만이다.
당초 신규선사들은 LNG선 트랙레코드를 쌓기 위해 수주전에 필사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예상됐으나 ‘돈'이 안된다는 판단에 대다수 참여를 접었다. 지난 8월 LNG선 수주전 사업설명회에 참여한 신규선사는 10개사 정도로 알려졌으나 3개사만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게다가 가스공사가 적격해운사를 걸러내기 위해 진행한 계약이행능력평가에서 1개선사가 탈락해 2개사만 본입찰에 참여하게 된 상황이다.
2일 수주전 본입찰이 시작된다. 업계의 불만에도 룰이 정해진 상황이기 때문에 가스공사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어 보인다. 해운사들이 무리하게 저가수주에 나서질 않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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