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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산업 실사 결과 나와 '매각 본궤도' 이달 중순 채권단 논의...지분가치 산정 등 변수

길진홍 기자공개 2014-10-06 08:25:25

이 기사는 2014년 10월 02일 15: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워크아웃 졸업을 추진 중인 금호산업에 대한 회계법인 실사가 사실상 끝난 것으로 확인됐다.

2일 건설업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최근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실사 결과를 통보 받고, 워크아웃 조기 졸업과 매각 추진 등을 협의하기 위한 후속 일정을 조율 중이다.

산업은행은 이르면 다음주 채권단 회의를 소집해 실사 결과를 토대로 워크아웃 조기 졸업이 가능한지를 검토하고, 조기 매각 여부를 결정함 방침이다.

금호산업은 지난 2010년 4월 채권단과 경영정상화 이행약정(MOU)을 맺으면서 워크아웃 조기 졸업 전제 조건으로 7개 단서 조항을 달았다.

주요 내용은 △재무구조 개선을 통한 자체신용으로 정상적인 자금조달 △2년 연속 경상이익 실현 △2년 연속 경영계획 또는 경영목표 달성 △과거 경영 실패 요소 해소 △부채비율 200% 이하 유지 △PF사업 자력 추진 등을 충족하는 경우다.

금호산업은 이 가운데 세 가지 요건을 갖출 경우 워크아웃을 졸업할 수 있다. 다만 자체신용으로 정상적인 자금조달과 2년 연속 경상이익 실현 등의 요건은 꼭 충족해야 한다.

산업은행은 금호산업이 채권단과 약정한 워크아웃 조기졸업 요건을 대부분 충족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6월 말 기준 현금성자산의 규모가 2000억 원 이상으로 유동성이 풍부하고, 지난해는 흑자경영으로 경상이익을 실현했다. 경영실적도 2년 연속 목표치를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크아웃을 몰고 온 대우건설 풋백옵션 부담도 주식양도와 출자전환 등으로 이미 해소했다.

자본축소로 부채비율이 200%를 상회하고 있지만 금호산업이 워크아웃을 조기 졸업하는데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은 매각을 전제로 한 조건부 워크아웃 졸업 방안을 채권단에 제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금호산업은 조건부 워크아웃 졸업 방안이 통과될 경우 곧바로 매각 수순에 들어간다. 산업은행은 이르면 이달 말 매각주관사를 선정하고,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원매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유효 경쟁입찰이 성사될 경우 우선매수권자인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게 매수 의향을 물어 최종 인수자를 결정하게 된다.

업계는 박삼구 회장이 금호산업 자회사인 아시아나항공 경영권 등을 지키기 위해 우선매수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자금조달을 위한 물리적인 시간 등을 감안할 때 금호산업의 워크아웃 졸업은 해를 넘길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채권단 반발로 조기 매각이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매각이 추진되기 위해서는 금호산업 지분 절반 이상을 보유한 채권단이 75% 이상 동의해야 한다. 부채권은행들이 기업가치 산정과 지분 매각가격 등을 문제 삼을 경우 계획에 차질이 불거질 수 있다. 특히 출자전환으로 주당 16만 원선에 지분을 취득한 보증채권자들을 중심으로 불만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은 이에 대해 "공개 경쟁 입찰을 통해 시장에서 제시된 가격이 공정한 가격이라고 볼 수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채권단 반발로 매각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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