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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부실 계열사 정리 ‘주목' 광양컨테이너터미널 해산, 증손회사 지분 100% 충족 부담 ‘관측'

이경주 기자공개 2014-10-08 08:40:00

이 기사는 2014년 10월 07일 15: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해운이 부실 계열사 정리에 나서 그 배경이 주목된다.

한진해운이 지분 50%를 보유한 광양인터내셔널컨테이너터미널은 7일 이사회의 해산결의에 따라 해산사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광양인터내셔널컨테이너터미널은 청산인 선임을 통한 청산절차를 진행하게 됐다.

회사측은 단순 사업정리라고 밝혔다.

한진해운관계자는 "광양인터내셔널컨테이너터미널이 최근 운영비가 증가하고 수익성이 안좋아지는 등 효율성이 떨어져 청산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광양인터내셔널컨테이너터미널은 광양항에서 터미널 운영을 하는 회사로 지난 2005년 한진해운과 중견물류회사인 세방이 공동출자해 설립됐다. 지난해 기준 매출은 75억 원이다.

일각에서는 한진해운이 한진그룹에 편입되며 관련법에 따라 자회사 지분 100%를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 이번 계열사 정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한진해운의 재무상태로는 모든 계열사의 지분을 100%로 만들기 어렵기 때문에 부실 계열사 위주로 정리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일반지주회사의 손자회사가 자회사(증손회사)를 가지려면 지분 100%를 확보해야 한다. 이를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2년 내 보유 지분을 모두 매각해야 한다.

한진해운은 최근 대한항공이 제3자배정 유상증자 형식으로 4000억 원 상당의 지분을 투자해 대한항공을 최대주주로 두게 됐다. 이에 따라 한진해운이 대한항공의 지주사인 한진칼의 손자회사가 돼 2년 내 자회사들의 지분을 100%로 끌어올리거나 정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한진해운은 보유지분 100%가 되지 않는 종속계열사가 상반기 기준 7개나 된다. 하지만 한진해운은 자력으로 이 계열사들의 지분을 모두 사들이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진해운은 올해 상반기 기준 부채비율이 1500%에 육박하고 있으며 같은기간 영업손실 332억 원을 기록해 현금조달도 되지 않고 있다.

한진해운의 이번 계열사 정리를 공정위의 증손회사 지분규제와 연관지어 해석할 수 있는 이유다.

한진해운이 추가적으로 계열사 정리에 나설지도 관심거리다. 상반기 기준 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계열사는 한진해운광양터미널과 한진해운경인터미널이다. 한진해운광양터미널은 올해 상반기 6억 원, 한진해운경인터미널은 2억 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한진해운 관계자는 "광양인터내셔널컨테이너터미널 외에 청산이나 지분정리를 검토하고 있는 계열사는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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