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희그룹 승계 핵 '2세 회사', 고속성장 비결 '내부 거래' 동희하이테크, 수천억 내부거래 수혜..잉여금만 1625억 쌓여
박창현 기자공개 2014-10-14 06:52:00
이 기사는 2014년 10월 08일 14: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희그룹 승계의 키를 쥐고 있는 '동희하이테크'가 계열사 일감을 등에 업고 고속 성장 행보를 보이고 있다. 더불어 매년 수 백억 원 규모의 지분법 이익까지 더해지면서 배당 재원이 되는 이익 잉여금도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동희하이테크는 지난 2006년 이후 지난해까지 연평균 30%대의 매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동희하이테크는 동희그룹 이동호 회장의 아들인 이태희 사장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개인회사다. 이 사장은 동희하이테크 대표이사직도 맡고 있다. 지난 2010년 그룹 지주사인 DH홀딩스 지분 49%를 확보하면서 지배구조 재편 및 후계 승계의 핵심 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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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설립된 동희하이테크는 자동차용 서스펜션과 연료 탱크 모듈을 생산하고 있다. 설립 이듬해 계열사 동희오토모티브를 흡수합병한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생산 및 판매 활동이 본궤도에 오르자 해를 거듭할 수록 매출 규모도 수직 상승했다.
합병 첫 해인 2006년 매출 386억 원을 기록한 동희하이테크는 다음해 전년과 비교해 52.7% 증가한 589억 원의 매출 실적을 실현했다. 이후에도 2008년을 제외하고는 매출 총액이 꾸준히 늘었다. 2009년에는 매출 1000억 원을 넘었고. 지난해 드디어 매출 2000억 원 벽을 깼다. 7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매출이 6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이태희 사장의 개인회사인 동희하이테크가 초고속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계열사들의 일감 지원 때문이었다. 그룹 자동차 부품 수직계열화 체제 내에서 전방 분야를 맡게 된 동희하이테크는 생산 제품을 다른 계열사에 납품함으로써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었다. 실제 동희산업과 ㈜동희, 동희정공 등 그룹 내 핵심 계열사들이 모두 주요 고객사들이다.
동희하이테크는 설립 후 사실상 모든 매출을 계열사 거래를 통해 거둬들이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내부 매출 거래액만 2150억 원에 달했다. 작년 총 매출 2049억 원을 넘어서는 규모다. 동희정공이 714억 원 어치의 제품을 매입하면서 매출 기여도가 가장 높았다. 동희슬로바키아와 동희체코 등 해외 계열사들과도 각각 700억 원, 474억 원 규모의 매출 거래를 했다. 동희하이테크 관계자는 "이태희 사장이 동희하이테크 대표이사직도 맡고 있다"며 "해외 공장 수출량이 늘면서 전체 매출 규모도 커졌다"고 말했다.
수익성도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3년 간 동희하이테크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무려 9.6%에 달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 시장이 호황이었던 2012년에는 11.7%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여기에 지분 보유 계열사들의 지분법 평가 이익까지 더해지면서 내부 자금력이 더 풍부해졌다. 2007년 당시 45억 원 수준이었던 이익 잉여금은 매년 수 백억 원 씩 증가하더니 지난해 1600억 원을 돌파했다.
업계는 이태희 대표가 개인회사인 '동희하이테크'를 중심으로 승계 후속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데다 수 천억 원 대의 잉여금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이 대표가 자동차 전장 분야 등 신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신규 투자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세 회사의 외형을 키워 가치를 높인 후 향후 지배구조 재편에 활용하는 것은 전형적인 승계 방식 중 하나"라며 "동희그룹은 후계 승계 과정에서 동희하이테크가 그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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