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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 안되는' 남양유업, '재고'만 쌓인다 재고자산회전율 급격 악화, 재고 비중도 자산대비 20% 늘어

신수아 기자공개 2014-10-14 06:53:00

이 기사는 2014년 10월 10일 14: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남양유업이 올해 들어 2분기 연속 적자에 빠졌다. 소비 경기 침체는 물론 지난해 불거진 막말논란의 여파가 여전히 실적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요 제품의 판매가 부진하며 창고에 쌓이는 물량이 많아지고 있어 더 불안하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남양유업의 상반기 별도기준 재고자산은 1831억 원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재고자산 비중은 총자산대비 19.16%로 지난 10년간 가장 높은 수치다.

재고자산회전율도 크게 악화됐다. 2010년 말 재고자산회전율은 15.75였으나 올 상반기 말 재고자산회전율은 6.67까지 하락했다. 재고자산회전율은 창고에 쌓인 재고를 얼마 빨리 당좌자산(현금이나 시간의 경과에 따라 현금화되는 자산)으로 변하느냐를 가늠하는 기준이다.

쉽게 말해 재고자산회전율이 높다는 것은 재고가 창고에 쌓이기 무섭게 판매된다는 것을 의미하고 재고자산회전율이 낮다는 것은 매출이 부진해 창고에 오랫동안 재고자산이 쌓여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남양유업의 생산 제품의 판매가 최근 들어 급격히 부진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재고자산의 면면을 살펴보면 '제품' 재고의 비중이 급격히 늘어나는 모습이 포착된다. 지난해 말 810억 원이던 제품 재고는 상반기 말 1129억 원으로 40% 가까이 증가했다. 2010년 156억 원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4년 사이 8배 넘게 증가했다.

재무제표상 상품은 사고팔 목적으로 매입해 파는 물건, 즉 제조과정을 거치지 않은 물건이라면 제품은 공장이나 기타 제조과정을 통해 회사가 직접 생산한 물건을 일컫는다. 남양유업이 생산하는 원유관련 제품이나 커피믹스 등 핵심 제품의 판매가 부진했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쿼터제로 의무 매입했던 원유량이 많아 잉여원유를 탈지분유화 했다"며 "이 과정에서 모두 판매가 이루어질 수 없다 보니 재고자산이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판매부진보다는 잉여원유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재고자산은 2010년 남양유업이 커피믹스 사업에 진출한 이후 눈에 띄게 많아지고 있다. 2010년 말 제품 재고는 156억 원에 불과했으나, 2011년 252억 원, 2012년 496억 원, 2013년 810억 원으로 매년 두 배가량 커지고 있다. 2010년 7%로 한 자리수에 불과하던 총자산대비 재고자산 비율도 2011년 11.45%, 2012년 14.48%, 2013년 16.06%로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공교롭게 시기가 맞물릴 뿐 재고자산 증가는 커피믹스와는 관련이 없다"며 "재고자산은 현 시점에서 물건이 쌓여있다는 사실을 의미할 뿐 향후 이익실현이 될 수 있는 부분으로 점차 줄여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양유업_별도기준_재고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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