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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외제약, 보유자산 활용 '재무개선' 나서 현금흐름 마이너스, 보유 유동성 '50억'…공장 팔아 차입금 상환

김선규 기자공개 2014-10-14 08:40:38

이 기사는 2014년 10월 10일 13: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JW중외제약이 최근 유형자산 처분으로 한숨을 돌렸다. 매출 둔화와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화성 공장 2단지 부지 매각으로 225억 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추가로 인근 화성공장 1단지 부지를 처분해 차입금 상환과 운영자금 용도의 유동성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상반기 중외제약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168억 원으로 크게 악화됐다. 실적부진이 장기화하면서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으로 파악된다.

효자 품목의 판매 부진과 맞물려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수액제 매출도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는 탓에 실적이 감소했다. 주력제품의 특허만료에 따른 매출 공백을 만회할만한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당분간 매출 둔화가 이어질 것이라는 평가다.

현금흐름이 나빠지면서 덩달아 재무구조도 훼손됐다. 영업을 통한 현금창출력이 약화되자 차입금으로 부족한 현금을 메우고 나섰기 때문이다. 특히 제약공장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당진공장 건설을 위해 지난 2008년 이후 1000억 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하면서 재무구조가 급격히 훼손됐다. 부채비율이 동종업체에 비해 높은 수준인 190%에 달한다.

문제는 금융비용조차 감당할 수 없는 유동성과 현금창출력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6월 현재 현금성자산이 50억 원에 불과하다. 올 상반기 금융비용은 153억 원으로 현금성 자산에 4배가 넘는다. 보유자금으로 3000억 원을 웃도는 대출금 이자를 갚기도 빠듯한 실정이다.

증권사 연구원은 "중외제약은 당분간 영업활동을 통해 차입금을 감축하거나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 차입금 의존도가 커 추가로 외부 자금 조달을 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당분간 운영자금 확보와 차입금 상환을 유형자산 매각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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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중외제약은 지난 8월 화성공장 2단지(장부가 169억) 부지를 매각해 255억 원의 유동성을 축적했다. 매각차익이 56억 원으로 중외제약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보다 많다.

게다가 화성공장 2단지와 함께 내놓은 1단지 부지는 용도가 공장으로 돼 있어 시장가치가 훨씬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토지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중외제약이 보유한 화성공장 1단지인 경기도 화성시 안녕동 146-141 부지 2만 382평(6만 7000㎡) 공시지가는 497억 원이다. 이는 공시지가(1㎡당 74만 2800원)를 적용한 금액이다.

시장가치는 공시지가를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용도가 공장부지기 때문에 임야였던 화성공장 2단지보다 투자 가치가 높고, 인근에 도로와 일진전기 등의 공장이 들어서 접근성도 뛰어나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이유로 업계에서는 화성공장 1단지 매각가가 공시지가보다 훨씬 높은 620~650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1단지 부지가 매각되면 단기차입금을 상환하고, 운용자금을 확보하게 된다. 다만 부동산 경기가 침체에 빠져 보유 자산 매각이 수월하게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만약 매각 작업이 지연되거나 시장에서 기대한 수준의 자금 유입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현금 창출을 위한 다른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실적 악화와 과도한 차입금 부담으로 인해 부동산 매각이 재무구조와 현금흐름 개선으로 이어지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중외제약 관계자는 "유동성 확보와 차입금 상환을 위해 보유 자산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라며 "1단지 부지를 빠른 시일 안에 처분하기 위해 적정한 가격을 내부에서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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