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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重, 회사채 상환용 인천북항 유동화 추진 1200억~1400억 모집…11월 만기 회사채 1500억 상환 목적

임정수 기자공개 2014-10-17 10:49:52

이 기사는 2014년 10월 15일 16: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중공업이 11월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를 상환하기 위해 인천 북(北)항 부지(율도)를 담보로 제공하는 자산유동화대출(ABL) 대주단 모집에 들어갔다. KDB산업은행이 전체 자금 조달액 1200억~1400억 원 중 절반 가량을 제공하고, 나머지는 캐피탈, 저축은행, 증권사 등을 대상으로 자금을 모집한다는 계획이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진중공업은 산업은행을 주관사로 인천 북항이 위치한 율도 부지를 담보로 제공하는 ABL 대주단 모집에 돌입했다. 모집 금액은 1200억~1400억 원으로, 금리는 5.80%로 결정됐다. 담보의 감정평가액은 2800억 원이다. 담보가치 대비 대출금액(LTV)은 40%~50% 수준이다.

한진중공업은 북항 부지를 담보신탁하고 발행된 신탁수익권을 특수목적법인(SPC)에 담보로 제공한다. SPC는 신탁수익권을 담보로 대출을 실행한 뒤, 다시 대출을 기초자산으로 ABL 대주단을 모집하는 구조다. SPC는 한진중공업으로부터 대출금 이자를 받아 ABL 이자와 SPC 설립 등의 제반 비용을 부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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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에서 한진중공업이 3개월치 이자에 해당하는 20억 원을 SPC에 선(先) 예치하고 원천징수로 인한 유동성 부족에 대비해 후순위 대출도 실행하기로 했다. 신용등급이 투기등급(BBB- 미만)으로 떨어질 경우 대주가 기한이익 상실을 선언할 수 있다. 현재 신용등급은 BBB+로 등급 전망은 '부정적'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9월에 이미 BBB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한진중공업이 알짜 자산을 유동화해 자금을 조달하는 이유는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를 상환하기 위해서다. 오는 11월에 2011년에 발행한 15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온다. 현재 산업은행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고 있는 데다 신용등급이 낮아 신규 회사채 발행은 어려운 상황이다.

한진중공업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올 들어 잇따라 자산 매각과 자산 유동화, 유상증자 등을 실시해 왔다. 올해 4월에는 부산 암남동 토지 매각으로 600억 원, 6월에는 서울 남영동 본사와 부산 연구개발(R&D)센터 세일앤리스백(Sale & Lease back)으로 1500억 원, 동서울터미널 유동화로 2000억 원, 7월에는 인천 북항 배후부지 매각으로 1173억 원, 8월에는 유상증자로 1914억 원을 조달했다.

이를 통해 올해 만기 도래한 회사채 5500억 원을 상환하고 2억 달러 규모의 외화대출도 갚았다. 연내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는 1500억 원 남은 상태다. 11월 만기에 무사히 대응하더라도 내년 1월에 다시 12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를 준비해야 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산업은행이 보험사와 저축은행, 캐피탈, 증권사 등을 중심으로 대주단을 모집하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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