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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포스코특수강 매각 불발 시 상장 고려" [IR Briefing]현대제철 동부특수강 인수 대비 해외 네트워크 확대…인도네시아 하공정 투자

강철 기자공개 2014-10-24 09:41:00

이 기사는 2014년 10월 23일 18: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가 추진 중인 포스코특수강의 매각이 실패할 경우 기업공개(IPO)를 통해 재무구조 개선을 도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대제철이 동부특수강을 인수하는 것에 대비해 글로벌 선재 시장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 2기 투자의 초점은 하공정에 맞춰질 전망이다.

오승철 포스코 재무위원(상무)은 23일 열린 3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포스코특수강의 매각이 금년에 완료될 지 내년으로 넘어갈 지 현재로서는 가늠하기 애매하기 때문에 매각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며 "만약 매각에 실패할 경우 상장을 통해 현금성 자산을 확보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지난 8월 세아그룹과 특수강 분야에서 상호협력을 강화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맺고 포스코특수강의 매각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포스코특수강 노동조합의 거센 반발에 부딪히면서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포스코특수강 비상대책위원회가 포스코에 요구하는 사안은 △5년간 100% 고용 승계 △매각가 10% 직원 위로금 지급 등이다. 이에 대해 포스코와 세아그룹은 비상대책위원회의 요구가 과도하다는 입장을 표명하는 등 노사간의 합의점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업계에서 예상하는 포스코특수강의 매각가격은 약 1조 2000억 원이다. 하지만 매각 협상 지연, 가동률 저하에 따른 손실 확대, 베트남 법인 제외 등의 이슈가 발생하면서 일각에서는 매각 가격이 9000억 원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매각에 실패하거나 포스코가 원하는 수준의 가격을 받지 못할 수 있는 점을 감안해 상장을 통한 현금성 자산 확보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오승철 상무는 "시장 상황과 상장 여건을 고려해야 하는 만큼 상장 추진 시기를 못박을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 7월부터 추진하고 있는 광양제철소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의 매각은 올해 안에 완료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터미널과 사용과 관련한 이해 관계자가 많고, 법률적으로 검토할 부분도 많다는 설명이다. 포스코-우루과이, 미국 USP도 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나 올해 안에 성사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는 현대제철이 동부특수강을 인수하는 것에 대비해 글로벌 선재 시장에서의 영업망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만 인수 이후 조업 안정화까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단기간에 동부특수강에 대한 선재 공급량이 줄어들 것으로 보지는 않고 있다.

오인환 포스코 철강사업전략실장(전무)은 "동부특수강에 연간 34만~35만 톤의 선재를 공급하고 있는데 현대제철이 동부특수강을 인수할 경우 공급량이 줄어들 것은 뻔하다"며 "이에 대비해 해외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와 협력을 강화하는 등 신규 수요처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예상되는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 2기 증설은 하공정에 맞춰질 전망이다. 크라카타우포스코(Krakatau Posco)에서 생산되는 슬라브(SLAB)의 부가가치 향상을 위해서는 하공정 설비를 놓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판단이다. 포스코는 올해 말까지 크라카타우스틸(Krakatau Steel)과 2기 증설 투자 전략 수립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할 계획이다.

김홍수 포스코 철강투자기술기획실장(상무)은 "2기 설비 투자와 관련해서 내년 6월까지 확실한 의사 결정을 내릴 방침"이라며 "크라카타우포스코의 수익성 향상을 위해서는 상공정보다는 하공정 설비를 놓는 것이 맞다는 것에 대해 당사와 크라카타우스틸이 공감대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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