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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유업, 커피에 '웃고' 유아용품에 '울고' 음료기타부문 영업이익 35%↑…유아동의류 적자전환

김선규 기자공개 2014-10-30 08:40:00

이 기사는 2014년 10월 28일 15: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매일유업의 사업부문별 실적이 뚜렷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음료사업은 컵커피 시장의 확대로 실적이 개선된 반면 짭짤한 수익을 챙겨왔던 유아동의류사업은 적자로 전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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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매일유업(연결기준)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027억, 151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보다 4.8%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했다. 수익성이 다소 악화됐지만, 소비부진으로 동종업계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다.

매일유업이 선방한 이유로는 음료부문의 역할이 컸다. 음료부문 및 기타부문의 매출액 증가율은 13.3%로 매일유업의 사업부문 중 가장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영업이익도 전년동기보다 35% 증가해 일부 사업부의 수익성 악화를 상쇄했다.

음료부문의 실적 개선은 'RTD(Ready To Drink) 커피시장'에서 컵커피를 찾는 소비자들이 눈에 띄게 증가한 덕분이다. 그 동안 캔커피가 주도해왔던 RTD커피 시장에서 컵커피 비중이 점차 늘어남에 따라 매일유업이 판매하는 '바리스타'와 '카페라떼'의 매출도 덩달아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그 동안 RTD커피 시장은 캔커피가 주도해왔다"라며 "하지만 편의성이 높은 RTD 커피시장에 '고급화' 바람이 불면서 프리미엄급 컵커피의 시장이 확대되는 추세"라고 전했다.

컵커피 시장에 매일유업의 입지는 절대적이다. 지난 3월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매일유업의 컵커피인 바리스타와 카페라떼의 점유율은 42.4%로 2위 업체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매일유업의 대표 컵커피 브랜드인 카페라떼는 지속적인 광고와 프로모션 활동으로 컵커피 대표 브랜드로 입지를 굳혀왔다. 바리스타 또한 2011년 원두와 로스팅 등을 강조하는 리뉴얼을 통해 일반 캔커피와 차별화에 성공, 프리미엄 커피로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다.

향후 전망도 밝다. 커피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경기부진 탓에 테이크아웃 커피보다 가격 부담이 적은 RTD 커피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합리적인 가격으로 품질력이 있는 컵커피의 경우 매년 15% 안팎으로 성장하고 있다.

증권사 연구원은 "최근 제약업체도 RTD커피 시장에 뛰어들면서 향후 시장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본다"며 "하지만 매일유업은 대중적 인지도가 높고 유통채널과 관계가 두텁기 때문에 시장 선점 효과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반면 지금껏 효자사업이었던 유아동의류부문은 올 상반기 처음으로 적자전환됐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3% 감소한 841억 원에 그쳤다. 지난 상반기 22억 원이었던 영업이익도 -8억 원으로 적자전환됐다.

매일유업의 유아동의류부문을 담당하는 제로투세븐은 지난 2012년 매출 2000억 원대를 돌파하며 업계 강자였던 보령메디앙스와 아가방을 무너뜨렸다. 하지만 출생아 수 감소, 해외 직구 등으로 유아복 시장이 침체기를 걷자 실적이 감소하기 시작했다.

더욱이 '해외 직구' 활성화로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져 향후 실적 개선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기존 국내 유아 시장은 다른 사업군에 비해 신규 브랜드와 해외 브랜드 런칭이 적어 안정적인 사업을 영위할 수 있었다. 하지만 병행수입으로 수입 유아용품 시장이 커지면서 국내 토종 브랜드의 입지가 점차 감소하고 있다.

증권사 연구원은 "'내 아이에게만큼'은 좋은 것을 입히고 싶어하는 국내 부모들의 심리와 해외브랜드의 병행수입이 맞물리면서 국내 토종 브랜드의 매출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문제는 향후 전망이 더욱 암담하다는 점이다. 저출산에 맞서 성장할 수 있는 뚜렷한 경영전략도 전무하고, 해외 직구를 통해 더 싸고 차별화된 제품을 사려는 소비자의 욕구가 점차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제로투세븐 측은 "제품과 매장 구조조정을 통해 경영효율성을 높여 수익성을 개선할 방침"이라며 "또한 국내시장의 매출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해외진출을 확대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달성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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