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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부진' 남양유업, 4년새 현금곳간 '반토막' EBITDA·영업활동 현금흐름 크게 악화...현금흐름 나빠져

신수아 기자공개 2014-11-03 08:35:00

이 기사는 2014년 10월 30일 11: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커피믹스의 신화를 쓰며 승승장구했던 남양유업이 영업실적 부진의 여파로 보유하고 있던 현금만 소진하고 있다. 4년 전 2000억 원 이던 현금 자산은 최근 절반 수준까지 하락했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남양유업의 개별기준 상반기 현금성자산(공시기준)은 475억 원으로 나타났다. 2010년 2001억 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4년새 1/4로 쪼그라든 셈이다.

일반적으로 보유 현금과 단기금융상품을 함께 현금성자산으로 분류한다. 이를 감안하면 2014년 상반기 기준 단기금융상품은 707억 원. 즉 실직적인 현금성자산은 약 1181억 원이다. 같은 논리로 환산한 2010년 실질적인 현금성자산(공시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은 2551억 원이다. 그러나 이를 기준으로 계산해도 현재 실질적 현금성자산은 1182억 원밖에 안된다. 4년 전에 비해 반토막 난 셈이다.

남양유업의 재무에서 현금성자산으로 분류할 수 있는 항목이 또 하나 있다. 남양유업은 일정 기간 내 현금화가 가능한 단독사모펀드를 수년째 운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 마저도 몇 년 사이 그 규모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2010년 1587억 원 규모였던 사모펀드는 지난해 690억 원으로, 올 상반기 350억 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남양유업_5년

회계법인의 한 관계자는 "재무제표상 동기간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이는 현금창출 능력을 보여주는 EBITDA가 급격히 줄어 들며 현금흐름이 악화되는 모습이 관측된다"며 "이러한 부분 등이 복합적으로 (현금 감소에)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남양유업의 EBITDA는 2010년 920억 원이었으나 지난해 말 45억 원으로 감소했고, 올 상반기에는 11억 원을 기록했다. 또한 지난해부터 영업실적 부진 여파로 사실상 영업활동에 따른 현금 유입이 전무한 상태였다

커피믹스 신화를 쓰며 2011년·2012년 10%가 넘는 매출 성장률을 자랑했던 남양유업은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이 역성장했다. 2013년 개별기준 전체 매출은 전년대비 10%이상 감소했고, 올해 상반기 매출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5% 감소했다. 판매 부진은 곧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 지난해에는 220억의 영업적자를, 올 상반기에는 187억 원의 영업적자를 각각 기록했다.

현금흐름이 악화되고 있다는 징후는 또 있다. 바로 재고자산이 대폭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2010년 659억 원이던 재고자산은 올 상반기 1831억 원으로 치솟았다. 앞선 회계법인 관계자는 "재고자산이 증가한다는 것은 원활히 돈이 안 들어오고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며 "즉 운전자금이 소요되며 현금흐름이 나빠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 가운데 남양유업이 직접 생산해 판매하는 물건인 '제품'의 재고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2010년 말 제품 재고는 156억 원에 불과했으나, 2011년 252억 원, 2012년 496억 원, 2013년 810억 원으로 매년 두 배가량 커졌다. 올 상반기 제품 재고자산은 1129억 원, 4년 전과 비교해 7배 가량 커졌다. 즉 생산에 원료와 자금이 투입되지만 정작 이익으로 실현되지 않는 규모가 늘고 있는 셈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재고자산은 현 시점에서 물건이 쌓여있다는 사실을 의미할 뿐 향후 이익실현이 될 수 있는 부분"이라며 "점차 줄여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양유업은 소위 곳간에 현금을 쌓아둘 만큼 풍부한 유동성을 자랑했었다. 10여 년 째 무차입 기조를 유지하며 차곡차곡 현금을 모았던 남양유업은 2010년까지만 해도 5000억 원 수준의 내부 유보금 보유했다. 실제 남양유업은 커피믹스 공장을 증설할 당시 1700억 원의 투자금을 모두 내부 자금을 충당했다.

업계 관계자는 "유업계 원유 공급과잉 이슈 등 외부 요인이 해소가 되고 남양유업이 내실 강화를 실현에 나서야 적자 상황이 해소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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