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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실적' SK하이닉스, AA급 진입 가능성은 신용등급 상향설 대두…평가사, 높은 경기·실적변동성 감안 '고심'

이승연 기자공개 2014-11-03 11:31:15

이 기사는 2014년 10월 31일 15: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SK하이닉스의 신용등급 상향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높은 성장세에 힘입어 매년 신용등급이 한 단계씩 상향 조정된 만큼 이번 역시 낙관적 전망이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신용평가사들은 고민에 빠졌다. 높은 실적은 분명 등급 상향 요건에 부합하지만 2011년 이후 매년 등급을 올려온 데다 A급 내에서의 등급 상향과 AA급으로의 진입은 의미하는 바가 다르기 때문이다. 전방 산업 특성상 경기 변동성에 민감하다는 점 역시 부담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 3분기 매출액 4조3120억 원,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조3010억 원(영업이익률 30%), 1조950억 원(순이익률 25%)을 기록했다. 기존 매출액과 영업이익의 최고 실적은 지난해 3분기 4조840억 원과 1조1640억 원이었다. 순이익 최고치는 2010년 3분기 1조 410억 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올 3분기 실적은 그야말로 사상 최고치다.

업계는 4분기 실적 역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3분기 실적의 견인차인 D램이 서버와 모바일을 중심으로 성장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에서다. 실제 데이터 트래픽 증가로 서버용 D램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는 추세다.

당분간 호실적이 예상되면서 일각에서는 SK하이닉스의 신용등급 상향 조정을 기대하고 있다. 매년 개선된 실적을 바탕으로 등급 상향이 이뤄져온 만큼 역대 최고의 실적을 기록한 이번 역시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증권사 관계자는 "SK그룹에 편입된 후 수익성은 물론 자본시장 접근성이 놀라울 정도로 개선됐고 투자금 대부분을 Capex 내에서 소요할 정도로 유동성이 풍부해진 만큼 SK하이닉스의 등급 상향이 곧 현실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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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국내 신용평가 3사의 고민은 깊다. 실적만 놓고 보면 등급 상향에 무리가 없지만 매년 등급을 올려온 데다 AA급으로 올리는 데 있어 적합성도 따져봐야하기 때문이다.

신용평가사들은 지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SK하이닉스의 신용등급을 올려왔다. 2년 사이 등급이 A-에서 A+로 2 노치(notch)나 상향 조정됐다. 물론 그간의 수익성이나 재무적 이슈를 고려하면 충분히 납득할 만한 상황이지만 다소 빠르다라는 의견이 뒤따르는 것도 사실이다.

더욱이 SK하이닉스가 이번에도 신용등급이 오르면 AA급으로 진입하게 된다. A급에서의 계속된 등급 상향과 AA급으로의 조정은 의미하는 바가 다른 만큼 평가사들의 신중함이 요구되고 있다. 여기에 전방 산업 특성상 경기 변동 영향에 민감하다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침체기에 빠질 경우 수익성 변동폭이 커지기 때문이다.

이런 점들을 고려해 증권 업계는 신용평가사들이 당장 SK하이닉스의 등급을 올리기보다 아웃룩 조정 등 단계적 수순을 밟아 등급을 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지금으로선 하반기에 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조정하고 현 실적 추세가 이어질 경우 결산 실적을 고려해 내년 초쯤 등급을 올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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