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불안한 중동 사업…순익 '휘청' 발주처 준공 지연에 손실 불어나…오만 수르 800억 충당부채 반영
길진홍 기자공개 2014-11-03 09:25:00
이 기사는 2014년 10월 31일 18: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건설의 3분기 순익이 올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준공이 임박한 중동 발전 프로젝트에서 대규모 손실을 인식한데 따른 것이다. 주택부문 매출 증대로 영업이익이 크게 불어났으나 해외 부실로 손익을 잠식당했다.대우건설은 31일 3분기 별도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조 5844억 원, 974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8.8% 늘었고, 영업이익은 9.4% 감소했다. 지난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이 2.9% 늘어난 가운데 영업이익이 5.5% 감소했다. 국내외 대형 현장 수익 인식으로 매출이 불어난 반면 원가율 상승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순익 감소 폭은 더욱 컸다. 3분기 순익은 23억 원으로 올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누적기준 3분기 순익은 91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0억 원가량 감소했다.
대우건설은 순익이 줄어든 이유에 대해 오만 수르 민자복합화력 발전소에서 추가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만 수르 현장은 당초 올 4월 준공예정이었지만 발주처와 협의 지연으로 준공이 지연되고 있다. 공사 막바지 전력 공급 차질로 준공 승인이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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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 인해 대우건설은 발주처에 지체보상금을 물어야 하는 상황이다. 발주처 협상을 통한 보상금 회수를 기대하고, 대규모 충당부채를 쌓았다. 3분기에만 800억 원 가량을 비용 처리한 것으로 추산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오만 수르 현장은 발주처 잘못으로 공사가 지연된 경우"라며 "법정소송 등을 통해 충당금 환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발주처와 소송이 늘어질 경우 보상금 환입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건설은 4분기 실적 증대를 위해 연말까지 2만 가구 공급을 목표로 분양사업을 진행하고, 아프리카와 아시아 지역 공사 수주를 늘릴 계획이다. 3분기 신규 수주액은 2조 207억 원으로 전분기보다 21.6% 증가했다.
해외 사업 공기 지연은 여전히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은 오만 외에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의 다른 지역에서 공기 지연 현장을 다수 보유 중이다. 공사 초기 단계에서 원가율이 100%를 넘어선 곳도 있다. 잇따른 공기 지연은 4분기 실적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우건설의 연간 순익은 당초 목표치인 3500억 원의 절반 수준인 18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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