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모태 '식품사업'에 다시 승부수 내수침체 악재 불구 이익률 9%대...새수장 영입·글로벌 공략
부산=신수아 기자공개 2014-11-03 08:40:00
이 기사는 2014년 11월 02일 12: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햇반, 밥 문화를 선도한다" 식문화를 주도해 신개념의 문화 카테고리를 창조해 온 CJ제일제당은 최근 열린 '햇반 R&D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여기에는 30년을 꾸려온 식품사업부문이 여전히 CJ제일제당의 핵심 사업이라는 자부심이 깔려 있다.총수 공백까지 겹치며 위축됐던 CJ제일제당 식품사업의 수익성이 변곡점을 맞이했다. 식품사업부문의 이익률이 제자리를 되찾으며 다시 한 번 성장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의 지난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9.18%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식품사업부문의 영업이익률이 4.6%에 머물렀던 점을 감안하면 점차 수익성이 향상되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지난 4년간 식품사업부문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5% 수준이었다. 식품사업부문은 지난 2009년 7.7%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던 이후 하락세를 나타냈다. 2010년 5.7%, 2011, 4.11%, 2012, 5.31%를 각각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도 5.89%에 머물렀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국제 라이신 판가 하락 및 내수 경기 침체의 장기화 영향에도 불구하고 식품부문을 비롯한 전 사업부문이 고강도 구조혁신활동을 벌여 수익성 악화를 최소화하고 있다"고 설명한 적이 있다. 경기 침체 등 비우호적인 외부 환경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이뤄진 내실다지기 작업이 점차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비록 반기 실적이지만 영업이익률이 9%대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07년 지주사체제로 전환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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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으로 정리된 물류부문을 분리하면 CJ제일제당은 식품사업문과 사료·바이오 사업 등 생명공학부문으로 크게 나눠 볼 수 있다.
생명공학부문은 수년간 글로벌 생산기지를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연구개발(R&D)역량을 향상하기 위한 투자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또한 라이신 판가나 환율, 국제 곡물가 등 외부 요인에 영향을 크게 받아 최근 CJ제일제당 실적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돼 왔다.
특히 통제 불가능한 외부 요인으로 매해 수익성의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2010년 생명공학부문의 영업이익률은 14.18%를 기록했으나, 이듬해부터 크게 꺾여 2011년에는 10%대로, 2012년에는 9%로 하락했고, 2013년에는 단 3.6%에 머물렀다. 올 상반기는 1% 미만으로 하락했다.
반면 식품사업부문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CJ제일제당을 받쳐준다는 평가다. 부진 속에서도 식품사업의 영업이익률은 4%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다. 매출이 소폭 등락하는 가운데도 이익률은 평균 5%대를 유지해왔다. 최근 강도 높은 구조조정의 효과가 가시적으로 드러나며 이익 개선의 핵심 동인으로 꼽히는 상황이다.
식품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구조조정을 마친 가공식품 부문이 제 몫을 하기 시작하며 향후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달성하는데 주요 요인을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의 니즈가 다양하게 변화하는 상황을 감안하면 식품 업체의 성장 유인은 아직 남아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달 CJ제일제당은 오랫동안 공석이었던 식품사업부문의 대표를 영업했다. 이해선 신임 공동대표이사는 해외 사업 경험이 풍부한 사내 글로벌 전문가로 꼽힌다. 이 같은 인사를 두고 최근 한차례 구조조정을 겪은 식품 사업에 새바람을 불어넣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됐다.
앞서 이번 인사를 두고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핵심 사업 분야인 식품사업부문의 국내외 역량을 넓혀 경쟁력을 강화시키겠다는 목적이 있다"고 밝힌 적이 있다. 성장성이 다했다는 지적을 받는 국내 시장에서 '퍼플오션'을 찾고, 글로벌 사업을 강화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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